공연장 속 은반 위의 환상의 동화 ‘신데렐라’, ‘백조의 호수’
  • 한 여름 도심 속 시원한 공연장에서 무더위를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극장의 무대가 아이스링크장으로 변하는 것을 상상해보았을까? 아이스링크로 바뀐 공연장의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고전 발레를 감상하는 색다른 즐거움,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이 얼음 위의 환상 동화 ‘신데렐라’로 전북의 여름을 시원하게 식힌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오는 8월 8일 오후 3시와 7시, 8월 9일 오후 3시 등 세 차례 공연을 올린다. 1998년 국내 관객들에게 러시아 정통 아이스발레의 진수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사랑 받아온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은 지난 16년간 3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매해 공연마다 매진 사례를 기록, 여름 시즌의 가장 사랑 받는 스테디셀러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967년 고전 발레의 대가이며 ‘빙상 위의 연인’으로 추앙 받는 콘스탄틴 보얀스키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리나와 피겨 스케이터를 모아 창단했다. 


    특히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호두까기 인형’과 같은 고전 발레 레퍼토리의 전막 공연을 선보이는 아이스발레로 특화되었다. 아름다운 동화 속 스토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토슈즈 대신 피겨스케이트를 신은 무용수들은 얼음 위에서 마치 날개를 단 듯 역동적이며 화려한 기술을 선보인다. 더불어 기존의 아이스 쇼와는 또 다른 정통 발레 공연 자체로서의 우아함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그 아름다움과 즐거움이 더해진다. 


    새하얀 은반 위를 가로지르는 아이스발레 공연은 보기만 해도 시원한 은반, 그리고 공연장이기에 가능한 화려한 무대장식, 친근하고 환상적인 스토리로 발레 매니아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각광받고 있는 어린이 피겨 꿈나무들과 가족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공연이 될 것이다. 아이스발레의 가장 특별한 매력은 일반 아이스링크에서 공연되는 여타 아이스 쇼와는 달리 정통 공연장에서 품격 있는 아이스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아이스 쇼의 경우는 기존 링크가 설치되어 있는 공간에서 공연을 하기 때문에 공연 공간으로서, 무대 장식적인 면에서 제한이 따른다. 하지만 아이스발레는 정통 공연장의 무대를 링크로 변환하며 극장 내 무대 시설을 활용하여 화려한 무대 장식을 더함으로써 공연 자체로서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인 김연아의 공연을 다수 진행해온 한국 최고의 아이스팀이 특별 공법으로 30시간 만에 극장의 무대를 아이스링크로 변신시킨다. 공연장의 무대를 링크로 변신시키는 과정은 거대한 또 하나의 이슈가 된다. 공연장 내 링크의 빙질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영하 15도로 공연장의 온도가 유지되며 아이스링크를 설치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자가 냉동식 링크에 총 5톤의 분쇄 얼음이 쏟아 부어지고, 매끄러운 스케이팅 표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12시간 동안 매 30분마다 얼음을 뿌려 완성시킨다.


    정통 발레의 포인트 슈즈 대신 날이 선 피겨 스케이트를 신은 무용수들이 무대 위 아이스링크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며 선보이는 유려한 스케이팅, 멋진 회전과 도약은 공연장에서 즐기는 아이스발레에 더욱 활기차고 마술적인 매력을 선사할 것이다.

    사진제공: 한국소리문화의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