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휴가 계획 미정, 일부는 가족들과 휴식 취하기도
  • ▲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NH투자증권
    ▲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NH투자증권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증권사 CEO들도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무더위를 보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증권사 CEO들은 아직까지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업종 특성상 제조업처럼 공장 가동을 일괄적으로 중단하고 휴가를 떠나는 사업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각 회사 현안에 따라 상황을 지켜본 뒤 휴가를 생각해야 될 이른바 '추이형' CEO들이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을 비롯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변재상·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김흥제 HMC투자증권 사장, 서태환 하이투자증권 사장 등이 해당된다.


    특히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최근 중국 증시 폭락에 따른 후강퉁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라는 그룹 차원의 지시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후강퉁 거래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그 피해도 클 수 밖에 없다.


    평소에 많은 업무 때문에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휴가철을 맞아 모처럼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는 가족형 CEO도 눈에 띈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7일간(주말 포함) 국내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냈다. 이날부터 출근해 업무에 복귀했다. 메르스로 내수 관광산업이 침체된 측면도 고려했다. 김 사장은 통합법인 출범 등 큰 현안을 해결한 터라 충분한 휴식으로 하반기 경영에 매진할 에너지를 충전했다.


    박의헌 KTB투자증권 사장도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6일간(주말 포함) 국내에서 휴식을 취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과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8월 중에 짧게 휴가를 내서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대우증권의 경우 벌써부터 M&A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지만, 정작 홍 사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은 현재 진행 중인 유상증자 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어느 정도 마무리 되면 짧게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아예 여름휴가 계획이 없는 CEO도 있다. 더욱 업무에 집중하는 워커홀릭형인 셈이다.


    서명석·황웨이청 유안타증권 사장을 비롯해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김신 SK증권 사장,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 등이 포함된다.


    서명석 사장의 경우 동양 사태 이후 전 동양증권이 유안타그룹에 인수되는 과정부터 구원투수로 등장하며 성공적인 유안타증권 출범에 기여했다. 중화권 계열의 유안타그룹과의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이 서 사장을 쉬지 못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실적이 호전되면서 몇 년만에 찾아온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과제는 모든 증권사 CEO들에 해당된다.


    한편,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831일 임시주총에서 이사선임 건이 예정돼 있어 마음 편히 휴가를 즐길 상황이 아니다. 때문에 윤 사장은 아직까지 특별한 휴가 계획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