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 분기 영업익 1천억 돌파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신장으로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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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상장 건설사의 2분기 실적(잠정)발표가 마무리됐다. 국내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주택사업 성과에 따라 건설사간 명암이 갈렸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은 웃었고,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우울한 성적을 냈다. 현대건설은 시장 예상치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끈 회사는 현대산업개발이다.


    2015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권에 재진입하며 저력을 내고있는 현대산업개발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성장했다. 매출액은 1조2404억원, 영업이익 1007억원, 당기순이익 781억원으로 각각 9.1%, 43.2%, 187.5% 늘었다.


    특히 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에 올라섰다.


    여기에 주택사업 전 현장의 원가율이 하락해 전분기 대비 8.8%포인트나 개선됐다. 대구 월배 2차 아이파크 등 저수익 자체사업 매출 인식이 마무리됐고 고양 삼송 2차, 수원 3창 등 주요 자체사업 완공이 3분기로 다가오면서 예정원가율 조정이 일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도금사업도 원가율이 전분기보다 0.7%포인트 개선된 85.5%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10.32% 하락했지만, 기타영업손익 개선으로 순이익이 시장기대치의 40% 이상을 상회했다. 여기에 주택부문의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양호했다.

    2분기 매출액은  2조5168억원, 영업이익 923억원, 당기순이익 835억원이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0.24%, 162.83% 늘었다. 영업이익 하락은 전년동기 판관비 기저효과와 해외 손실 약 700억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연초 3만1000가구의 주택공급계획을 4만가구 이상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며 "이달 말 쿠웨이트 NRP 프로젝트 등 지연됐던 해외 거점시장의 발주 본격화와 시장다변화 노력이 가시화되면 해외수주 부진 우려를 불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도 매출액 2조4911억원, 영업이익 382억원, 당기순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2.4%나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


    플랜트와 주택건축부문에서 매출 성장세가 이뤄졌다. 플랜트는 전년동기보다 13.4%, 주택건축은 7.4% 늘었다.

    GS건설은 "외형 성장보다는 선별 수주 등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내실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주택 수주가 매출로 본격 인식되면 수익성 개선세도 뚜렷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합병 전 마지막 실적을 발표한 삼성물산은 시장기대치를 밑돌았다. 2분기 삼성물산의 매출액은 6조2737억원, 영업이익 7567억원, 당기순이익 10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7%, -47.9%, -24.4%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규수주 부진, 보수적 주택공급 기조, 일부 국내 토목 현장의 원가율 상승 등으로 역성장을 보였다. 다만 직전분기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림산업은 매출액은 예상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사우디법인(DSA) 영업적자로 하회했다. 2분기 매출액은 2조3983억, 영업이익 634억, 당기순이익 746억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각각 3.88%, 27.1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8.91%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준 것은 유화부문 부진과 사우디아라비아 시공법인인 DSA, 대림에너지 등에서 손실이 발생한 탓으로 분석된다.


    당기순이익은 부동산시장 회복과 원가경쟁력 확보로 건설사업부의 원가율이 크게 개선된 덕이다. 유화사업부도 저유가 지속에 따른 원재료 하락과 이에 따른 마진 개선으로 수익성은 증가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사우디 시공법인 DSA의 특정 현장에서 스팀보일러 가동 지연 등 공기지연 사유가 발생해 손실을 선반영 한 것"이라며 "이 부분은 향후 계약금액 증액 형식으로 500억원대의 보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2분기 매출액은 4조8155억원, 영업이익 2543억원, 당기순이익 14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보다 매출액은 2.4% 올랐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0%, 8.2% 떨어졌다.


    현대건설 본사 매출은 14.2% 줄었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이 29.2% 늘어나 외형을 유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본사는 0.3%포인트 개선됐지만 현대엔지니얼이은 2.8%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은 해외의 경우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 UAE 사브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 등 대형 현장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사우디 마덴 현장에서 추가 원가 200억원이 투입되면서 해외원가율이 1분기와 유사한 94.3%로 부진했다.


    국내는 주택시장 호조로 주택 원가율이 78.8%로 직전분기 대비 2.0%포인트나 개선됐다. 금리 하락과 분양 촉진비 개선으로 예정 원가율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저유가 흐름과 국내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상반기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다"며 "수익성이 양호한 해외 신흥시장에서의 매출 증대와 주택공급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