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신격호 지시서'보다 일본어 인터뷰에 더 주목롯데그룹 "신동민 회장, 한국어로 의사소통 가능"
  • ▲ 지난 28일 김포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모습.ⓒ연합뉴스
    ▲ 지난 28일 김포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모습.ⓒ연합뉴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KBS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면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신 전 회장의 한국어 실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30일 저녁 KBS와의 인터뷰에서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신동빈 회장을 직위해제 하라는 내용의 '신격호 지시서'를 공개하면서 자신의 쿠데타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그가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로 인터뷰했다는 사실에 더 주목했다. 

    일본에서 태어나 줄곧 일본에서만 살아온 신 전 부회장이 한국어에 서툴다는 것은 업계에서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전 부회장의 모친이 일본인이긴 하지만 아버지 신 촐괄회장이 한국인인데다 롯데그룹이 한일 양국에서 사업을 꾸리고 있다는 점에서 신 전 부회장의 한국어 실력은 의외라는 시선이 적지 않다.

    신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 근무 경력이 매우 짧고 대부분 일본 롯데에서 직책을 맡아왔기 때문에 한국어 실력을 키울만한 동기나 여건이 형성되지 않았던 탓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신 전 부회장 같은 사회 지도층 인사가 한국 국적을 갖고도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비판했다.

    네이버 이용자 'kek****'는 "한국국적이라는데 한국말을 못하는건가?"이라고 적으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flow****'는 "와… 신동주 씨는 한국말을 못하는 건가? 한국 언론이랑 인터뷰하는데 일본어로 하네. 뭔가 놀랍다"고 적었다.

    'gogo****'는 "충격. 한국어 못하네 진짜. 하다못해 한국에서 사업하는 지사장이나 완전 외국인 분들도 어눌하게나마 한국어 하던데 이건 좀 심했다"며 "득이 아니라 오히려 해가 되는 인터뷰인 듯"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닉네임 '만물박사'는 "국적은 한국일지 몰라도 정신은 일본인이라는 것을 스스로 밝혔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 전 부회장과 한 살 터울의 동생 신동빈 회장의 경우 아주 능숙하지는 않지만 한국어를 이용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는 곳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은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1990년대 후반 이후에는 줄곧 한국 내 계열사에서 근무를 해오면서 한국어 실력을 키워왔다"면서 "일본식 억양이 묻어나긴 하지만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