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기준 현재 전국 위드미 편의점의 개수는 '755개'…목표치 1천개에 못 미쳐CU·GS25·세븐일레븐, 극강 '3강 구도'에 10분의 1 수준…"무리한 확장 안할것"'No 로열티' 내세웠지만…기존 편의점 사업자 맘 돌리기 '어려웠다'위드미, "갈 길이 멀다"…이마트 PL 상품 '피콕(Peacock)' 등으로 경쟁력 높일 것

신세계가 편의점 사업의 '돛'을 올린지 1년이 흘렀다. 국내 편의점 3강 구도에 '유통공룡' 신세계가 손을 뻗으면서 업계의 관심은 대단했지만, 그들의 1년은 유독 잔잔하기만 했다. 백화점·마트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신세계지만 신(新)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편의점 사업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최근에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서까지 고배를 마시면서 앞으로의 신세계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7월 17일 신세계는 편의점 사업의 시작을 알린 바 있다. 기존에 존재하던 편의점 '위드미(With Me)'를 2013년 인수하고 조용히 사업 방향을 고심하던 신세계가 야심차게 편의점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31일 신세계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현재 전국 위드미 편의점의 개수는 755개로 씨유(CU)가 8715개, GS25 8638개, 세븐일레븐은 7423개 등 이들 '빅3' 업체에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게다가 1년 전 신세계가 편의점 사업을 발표했을 당시 위드미 점포 수가 137개였던 것을 제외하면, 1년여의 기간 동안 618개가 늘어났으며, 당시 지난해 말까지 전국 점포 1000개를 목표했던 수치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간담회 당시 1000개까지 점포를 오픈한다고는 했으나 무리하게 점포를 오픈하게되면 수익적으로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전략을 수정했다"며 "정확히 몇 개를 오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수익에 중점을 두어 꾸준히 점포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노(No) 로열티 원칙'을 내세우며 높은 로열티로 고통 받고 있는 기존 대기업 운영 편의점 또는 매출 악화로 고민 하고 있는 개인 편의점을 위드미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저히 적은 점포 수나 특별한 홍보활동이 없어 위드미는 인지도도 낮은 상황. 

신세계 관계자는 "아직 스타트업한 후 초기 투자 단계로 어느정도 경쟁 수준에 올라가야 홍보을 등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위드미에서는 이마트 PL 상품 '피콕(Peacock)' 등으로 경쟁력 높이고 있다. 통신사 멤버십 제휴 할인 등도 확대해 소비자 혜택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위드미는 여러 가지 초기 투자 비용을 들이면서 13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위드미 지분 100%를 가진 이마트에서까지 위드미에 대해 가맹점 출점 확대에 따른 투자비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80억원 추가 출자'를 결정하는 등 수혈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