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위여부도 가려지지 않았으므로 논할 가치조차 없다"
  •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 27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연합뉴스
    ▲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 27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연합뉴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된 이후 신동주 전 부회장과 나눈 육성이 공개된 가운데 롯데가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31일 한 방송을 통해 공개된 신 총괄회장의 육성에선 "츠쿠다(츠쿠다 다카유키일본 롯데홀딩스 이사)가 무슨일을 하고 있냐"고 묻자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사장을 맡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신 회장은 "그만둬야 하니까 강제로 그만둬야지"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신 총괄회장의 육성에는 신동빈 회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 총괄회장은 "신동빈도 그만두게 했잖아"라고 말하자 신 전 부회장은 "아직 안 그만뒀습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신 총괄회장은 "그러면 너는 가만있을 거냐"고 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은 "경영과 전혀 관련 없는 분들에 의해 차단된 가운데 만들어진 녹취"라고 말했다.

    이어 "총괄회장님의 의중이 롯데 경영 전반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할지라도 상법상 원칙을 벗어난 의사결정까지 인정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롯데는 신 전 부회장이 공개한 '신 회장의 해임에 서명한 신 총괄회장의 해임 지시서'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롯데 측은 녹취와 같이 "경영과 관계 없는 분들로 차단된 가운데 만들어진 지시서"라고 밝힌 뒤 "상법상 기본적인 절차와 원칙도 따르지 않았고 법적 효력도 없으며 진위여부도 가려지지 않았으므로 논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마지막으로 "롯데는 임직원과 주주가 함께하는 회사로서 모든 의사결정은 상법상의 절차와 결의를 통해서만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