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수익 개선됐으나 해외 평가 여전히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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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은행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아시아 은행권 평균의 절반도 못 될 정도로 저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순익은 개선됐으나 해외에서의 평가는 여전히 '냉랭'하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8월초 현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은행권 평균 PBR이 1.2인데 비해 한국내 주요 은행들은 0.5 내외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0.4, KB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0.5, 신한은행도 0.7에 그쳤다. 그만큼 우리 은행들이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다는 뜻이다.

     

    미 골드만삭스가 집계한 2002~2011년 국내 은행들의 평균 PBR은 1.02였는데, 4년만에 그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

     

    실제 금융지주회사들의 주가는 7월말 기준으로 KB가 작년말 대비 1.8% 상승에 그쳤고 신한(-5.5%), 하나(-8.9%), 기업(-1.8%) 등은 오히려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6% 오른 것과 대비된다.

     

    이는 핵심 부문에서의 낮은 수익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 씨티그룹은 "가계 대출금리 하락으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축소 리스크, 규제로 인한 대출증가세 둔화, 대손비용 증가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 등이 한국 은행권의 주요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영국 바클레이즈캐피탈은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되는 한, 최소한 금년말까지 NIM 축소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며 의미 있는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불거진 기업대출 관련 우발적 위험도 해외 투자자들의 경계 요소다.

     

    미국 JP모건은 "한국 은행들의 조선업 관련 익스포저(대출+지급보증)는 22조원으로 추정되며 직접 대출(4조6000억원)보다 선수금환급보증(RG)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1조2000억원, 1조원의 익스포저를 보유중"이라고 분석했다.

     

    RG는 조선업체의 부도시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대신 지급키로 한 보증을 말한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저금리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국내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금리인상은 은행권 NIM 회복에 긍정적이나, 보유자산 가치하락 등 신용위험도 증가를 초래한다"면서 "특히 경제회복이 동반되지 않고 금리만 오를 경우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주혜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국내 금융지주사들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주된 관심은 수익성 개선 여부에 있다"면서 "이자수익 개선 및 비이자수익 기반 확대 노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은행들은 순이익 중 비이자이익 비중이 약 43%에 달해 NIM 축소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국내 은행들은 21%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