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키움운용·현대캐피탈과의 협업 시너지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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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계열사 매각으로 인한 비은행 부문의 공백을 메우고자 추진한 '업무 협약'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상반기 삼성증권, 키움자산운용, 현대캐피탈과 손잡고 공동 상품 개발 및 연계 영업 추진 등 계열사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9월 삼성증권과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출시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에서만 판매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은 지난 4월 업무제휴를 맺고 이벤트 차원에서 공동 상품을 판매해왔다. 우리은행을 방문한 고객이 증권 상품에 관심을 가질 경우 삼성증권 상품을 안내해주는 것.

    이에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은 지난 6월 말까지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펀드'·주가연계신탁(ELT)를 팔았고 두달 동안 양사에서 판매된 금액은 총 216억원, 12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우리은행에서 해당 상품을 판매한 비중은 펀드 21억원, 주가연계신탁 2억 4000억원에 그쳤다. 초기다보니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삼성증권과 제휴를 맺은 뒤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훨씬 안정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증권 상품 니즈가 있는 고객에게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 상품을 소개했으나, 매각 후에는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증권사를 연계하는 등 별다른 체계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계열사가 매각된 뒤, 창구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알아서 증권사를 소개해줬지만, 올해 삼성증권과 업무 제휴를 맺은 뒤에는 연계 영업 실적을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며 "제도적으로 시스템이 바뀌다보니 직원들도 일하기 수월하게 됐고, 하반기에는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제휴를 맺은 현대캐피탈과의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중금리시장 공략에 있어 우리은행 '위비뱅크'가 비대면채널 고객을 전담하면, 우리은행 창구에서는 현대캐피탈과 연계 영업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는 것.

최근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중금리 대출 상품 판매를 압박하면서 타행들은 계열 저축은행과 시너지를 내고 있지만, 우리은행은 현대캐피탈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 있다. 우리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고객들에게 현대캐피탈 상품을 평균 금리 연 10% 중.후반대에서 최고 금리 21%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중순 우리은행과 현대캐피탈이 업무제휴를 맺은 뒤 우리은행 전 지점에서 시행되고 있다. 지난 7월말 기준으로 200건 정도 성공했고, 현대캐피탈에서 우리은행 연계 고객으로 대출 된 금액은 총 20억 정도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키움투자자산운용과 업무제휴를 맺은 것도 연간 20~30억원의 손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키움자산운용이 새로운 펀드를 설정하면서 우리은행을 수탁은행으로 지정할 경우 자산관리 수수료가 꾸준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업무 제휴를 맺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내부적으로는 서서히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삼성증권과 활발히 상품 개발을 추진 중이고, 현대캐피탈과 손잡고 중금리 상품 연계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긍정정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