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쓰다 불쑥 뜨는 광고창... "삭제 불가 논란"업그레이드, 컴퓨터 먹통 잇따르지만... "MS, 나몰라라"
  • ▲ 불쑥 나타난 윈도우10 광고창이 보고 있던 인터넷 기사를 덮어버렸다.
    ▲ 불쑥 나타난 윈도우10 광고창이 보고 있던 인터넷 기사를 덮어버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갑질이 가관이다. 삭제가 안 되는 '윈도우10' 광고창을 고객 노트북에 강제로 심어넣고 수시로 바탕화면에 나타나게 하는 등 불편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술 더 떠 막상 윈도우10을 깐다고 해도 설치 도중 컴퓨터가 먹통이 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MS 측은 자신들과는 무관한 경우라며 나몰라라식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지난달 29일 전 세계 190개국에 '윈도우(Windows)10'을 공식 출시했다. 그러면서 이날부터 앞으로 1년간 윈도우10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과거에 나온 윈도우 시리즈 대신 최신 버전으로 교체해주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MS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광고창을 정품 윈도우7과 윈도우8, 윈도우8.1이 깔린 모든 컴퓨터에 자동으로 뜨게 설정했다.

    하지만 문제는 광고창에 삭제 기능이 없다는 점이다. 윈도우10 업그레이드를 원치 않아 광고창을 볼 필요가 없는데도 누구나 하루에도 수차례씩 어쩔 수 없이 광고를 접해야 하는 셈이다.

    MS의 갑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원도우10 업그레이드를 끝마친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업그레이드 후 컴퓨터 화면이 아예 켜지지 않는 일까지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IT업계에 종사하는 신모(36)씨도 최근 윈도우10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던 중 황당한 경우를 겪었다.

    노트북을 쓰다 불쑥 등장하는 윈도우10 광고가 보기 싫어 업그레이드를 하기로 결정, MS 측이 시키는 대로 모든 절차를 밟았지만 업그레이드 종료 후 컴퓨터 전원만 들어오고 화면은 먹통이 되는 뜻밖의 봉변을 당한 것이다.

    신씨는 곧바로 MS 측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시도했지만 '노트북 문제일 뿐 우리와는 무관하다'는 식의 책임 회피성 답변만 되풀이됐다고 한다. 결국 신씨는 현재 망가진 노트북을 되살리기 위해 20만원 상당의 자비를 털어 AS센터에 수리를 맡긴 상태다.

    해당 노트북 제조사 AS센터에 문의한 결과, MS의 윈도우10 출시 직후 신씨와 똑같은 문제로 AS센터를 찾은 고객이 지난 한 달 동안 5~6차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MS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80%를 넘는다. 그래서 사후관리에 소홀한 것 같다"며 "이런 갑질을 막으려면 삼성전자 타이젠을 모바일과 컴퓨터 등에 모두 호환되게 개발, 활성화시켜 MS로부터 점유율을 뻣어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