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소설 '삼월은 붉은 구렁을' 번역가 권영주 씨가 두 번째 한국인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래엔의 성인단행본 출판 브랜드 ‘북폴리오’가 출간한 < 삼월은 붉은 구렁을(온다 리쿠 作) >의 번역가 권영주 씨가 일본 고단샤(講談社)의 ‘2015 제20회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1945년 이후 일본 문예 작품을 외국어로 번역 출간한 작품 가운데 가장 뛰어난 번역 작업을 한 이에게 주는 상으로 고단샤가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1989년 제정했다.

     

    매년 심사 대상 언어가 달리 정해지며 2005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한국어가 대상 언어로 선정됐다.

     

    2005년 노마문예번역상 우리나라 수상자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 < 일식 >을 번역한 양윤옥 씨다.

     

    올해 수상자인 권영주 씨는 일본어로 읽어도 다소 복잡한 구조의 < 삼월은 붉은 구렁을 >을 원작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작가 ‘온다 리쿠’에 대한 경도(傾倒)를 바탕으로 섬세하게 풀어냈다는 평과 함께 심사위원들로부터 ‘원작자에게 더 없이 행운인 번역가’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녀는 이미 '온다 리쿠'의 작품 < 초콜릿 코스모스 >, < 흑과 다의 환상(상, 하) >, < 도서실의 바다 > 등 20편을 번역했으며 이외에도 ‘와카타케 나나미’의 작품 <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 < 의뢰인은 죽었다 >, < 네 탓이야 > 등 다수의 번역작을 북폴리오를 통해 출간해 매 작품마다 진지함과 정성이 구석구석 녹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영주 씨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겨 준 < 삼월은 붉은 구렁을 >은 수수께끼 책을 찾는 과정과 그 책을 쓴 익명의 작가를 찾는 여행, 그리고 수수께끼 같은 죽음의 진상을 밝혀나가는 등장인물들의 노력이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미스터리 풍의 소설이지만 살인사건, 트릭 등이 버무려진 장르적 추리소설의 특징만을 파고들지는 않으며 판타지적 요소를 기묘하게 섞어놓은 듯한 분위기로 ‘온다 리쿠’의 진면목을 가장 잘 담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온다 리쿠’는 < 유지니아 >로 2006년 ‘제59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받은 바 있으며 유연하고 독자적인 스토리와 작품으로 이미 한국에서도 든든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미래엔의 단행본 개발팀 강세미 담당자는 "권영주 씨 수상을 통해 온다 리쿠의 수준 높고 유려한 작품들이 재조명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사례가 침체된 한국 출판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래엔 북폴리오는 < 삼월은 붉은 구렁을 >과 더불어 < 초콜릿 코스모스 >, < 흑과 다의 환상(상, 하) >, < 도서실의 바다 >, < 공포의 보수 일기 > 등 ‘온다 리쿠’의 다양한 작품을 국내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고단샤 2015 제20회 노마문예번역상 시상식은 오는 9월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