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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유전통시장은 수유동 (서울시 강북구 수유1동 지하철 수유역과 미아역 10분거리) 인근 주택가를 중심으로 400여개의 점포가 자연적으로 모이면서 오늘날의 골목형 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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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3시, 시장 스낵 코너에 위치한 ‘숙이네집’.


    늦은 점심을 먹는 손님들이 이구동성 맛있다고 칭찬일색이다. ‘숙이네집’의 주 메뉴는 열무냉면과 콩국수다. 콩국수는 5월에서 9월에만 파는 계절 음식이지만 요즘 같이 더운 여름엔 콩국물이 동이나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부지기수. 다른 메뉴도 손님들의 평판이 좋다. 20년 단골 이계순씨(강북구 번동 60세 주부)

    "콩국수 떨어졌으면 다른 거 먹어, 여긴 다 맛있어, 먹어봐."

    매장 안 손님들은 연신 “이집 최고”라고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최영숙(61세) 사장은 “28년간 좋은 재료와 정성으로 손님들을 맞이했더니 지금은 홍보가 필요 없을 만큼 단골들이 많이 생겼다”고 말한다.


    고소한 맛이 강한 여주 콩을 삶아 콩물이 진하고 담백하다.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생각날 땐 열무김치가 일품인 냉면도 여름철 인기 메뉴다. 냉콩국수 6,000원, 나머지 메뉴는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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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유시장 입구를 지나 중앙 통로에 위치한 ‘별주부전’. 자판 앞 길게 늘어진 테이블엔 학생, 아주머니, 아저씨가 체면 없이 앉아 요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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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전을 팔고 있는 딸 정영심(52세)씨는 “수수부꾸미와 오색전은 제가 직접 개발한 우리 집만의 별미”라고 자랑한다. 수수부꾸미는 수수와 재래식으로 삶아 만든 팥으로 속을 채우고 오색전은 야채, 맛살, 청양고추, 파 등을 넣어 눈으로도 식감을 자극한다.



    마지막으로 큰 솥에서 끓고 있는 육개장, 추어탕, 해장국 등 각종 포장 국물은 할머니 정재청(76세)씨 담당이다. 재래식 솥에 담긴 국물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보통 사이즈와 가족사이즈로 판매하며 거기에 할머니의 인심까지 더해져 푸짐한 포장이 된다.

    김치전-부추전 1,000원, 튀김 5개 2,000원, 각종 국은 보통 6,000원-가족 10,000원.

     


  • 40년 전통 즉석 수제 어묵집 ‘부산식품’. 전기찬(32세)씨는 아버지 전경환(63세)사장의 대를 이어 이곳에서 8년째 수제 어묵을 판매하고 있다.

    아버지가 포천공장에서 직접 생산한 반죽을 당일 들여와 즉석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어묵을 씹는 식감이 쫄깃하고 부드럽다. 젊은 입맛에도 맞게 통새우, 깻잎 소세지, 쌀떡 등 메뉴선택의 폭이 다양하고 직접생산,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하다. 속이 꽉 찬 어묵바 하나에 출출함을 달래고 볼거리 많은 수유 전통시장을 즐겨보자. 모든 어묵 1,000원.

    (글-사진=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