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증권사 '지금이 중국 장악 적기'전략 세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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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들의 해외투자 전략이 바뀌고 있다.

     

    올 1~2분기까지만 해도 후강퉁(홍콩-상하이 교차매매 혀용)과 함께 중국시장에 집중하며 중국을 사라고 외치던 증권사들이 최근 중국증시 급락 이후 타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곳이 많아졌다.


    특히 일본과 베트남 시장에 증권가는 주목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에 투자하는 펀드랩을 출시했다. 회사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대표상품으로, 베트남 관련상품을 한국투자증권이 선보인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9년 만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베트남시장이 외국인 투자제한 철폐로 인해 외국인 투자한도가 기존 49%에서 100%로 9월부터 확대되고, 장기금리의 추세적 하락으로 주식시장이 한 단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며 "베트남 경제의 안정적 성장이 지속돼 상장기업 이익증가세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베트남 투자의 시초인 한국투자증권이 9년만의 베트남 진출을 통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시장의 현금비중을 대폭 늘리고 타이밍을 보고 있는 삼성증권은 일본 등 선진시장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다. 또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도 일본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주 일본 증시의 가치주와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였고, 하나대투증권은 일본 증시 분석을 위해 리서치본부에 일본팀을 신설, 리서치 인력을 보강했다.


    실제 증권가는 최근 들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내는 일본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일본에 집중하기 시작한 이유는 그만큼 안정적인 시장이기 때문으로, 올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는 중국시장에 지친 증권사와 투자자금이 다시 안정적인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표상으로도 일본시장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1년간 코스피가 5%가량 하락한 반면 일본 닛케이지수는 34%가량 상승했다.


    양적완화 정책으로 소비가 개선되고 기업의 투자가 늘자 실적도 개선되는 등 구조가 연결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중국증시가 저점이라고 판단에 중국에 더욱 관심과 애착을 쏟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이 순간적으로 중국비중을 대폭 줄임에 따라 중국시장 '넘버원'의 자리가 사실상 공석이기 때문이다.


    대우증권과 유안타증권이 중국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대우증권은 중국시장의 특성상 상시적인 불안이 존재하는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후강퉁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유안타증권도 이번 기회에 후강퉁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최근 유진투자증권은 중국 광대증권과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하반기 중에 매매시스템을 개발, 후강퉁 서비스를 본격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