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매도 규모 7월의 2.4배 급증...아시아 7개 신흥국 중 최대
  • 외국인 투자자들이 8월중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 36억2600만 달러(약 4.1조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는 6월 9억7100만 달러, 7월 16억9500만 달러, 8월 36억2600만 달러로 계속 확대됐다.

     

    8월의 순매도액이 7월의 2.4배에 달하는 것.

     

    외국인들은 금년 들어 지난 6월 5일까지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0조3000억원 순매수를 보였으나 이후 3개월 연속 순매도로 전환, 3달 사이 7조6000억원 어치를 내다팔았다.

     

    중국발 불안과 북한 리스크, 원화자산 투자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시각 악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9월 들어서도 매도는 계속돼 4일 현재 22일 연속 '팔자'를 기록중이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규모는 다른 아시아 신흥국들보다 더 많다. 한국,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주요 7개 신흥국의 8월중 외국인 총 순매도 금액이 101억4900만 달러인데, 이중 35%가 국내 주식인 것.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는 한국에 이어 인도 25억1400만 달러, 대만 16억6100만 달러, 태국 12억4800만 달러, 인도네시아 7억800만 달러, 필리핀 3억80000만 달러, 베트남 1200만 달러의 순이다.

     

    아시아 신흥국들도 3개월 연속 순매도로, 3달간 한국의 순매도 규모가 63억 달러로 가장 크며 다음은 57억 달러의 대만이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한국의 순매도 규모가 가장 큰 것은 증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데서 기인한다"며 "신흥국 전반에 대한 비중조절 성격으로 보며, 'Sell Korea'로 확대 해석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통상적인 매도 수준이고 별다른 이상 징후를 보이지는 않고 있으나 앞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의 경제.금융시장 향방에 따른 외국인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