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 "중·장기적으로 옳은 방향… 기업들이 시장 상황에 맞춰 스스로 변화할 것"
  • ▲ 윤상직 산업통산자원부 장관.ⓒ뉴데일리DB
    ▲ 윤상직 산업통산자원부 장관.ⓒ뉴데일리DB


    산업통상자원부가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위기를 언급하며 해결방안으로 기업들간의 합병을 통한 산업 구조의 변화를 제안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일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업들이 전문화와 대형화가 되어야 하기에 업체간에 합의를 통해 대규모 합병이 일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윤 장관의 발언을 장기적인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하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업 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합병을 서두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제품 중 합성수지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도 경쟁력이 있고 일부 합성고무와 합성섬유 등에서 공급 과잉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각 업체들이 자연스럽게 구조를 변화하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을 염두에 둔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내수 규모에 비해 생산량이 많다. 생산품의 60%를 수출하고 그 중 50%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석유화학산업은 최근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자급률이 상승하면서 수출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경제는 대중국 수출을 통해 큰 이익을 얻었다. 대중 수출 비중이 높았던 석유화학업계도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22.1%씩 성장했던 대중 수출에 힘입어 호황기를 누렸다. 하지만 지난해 대중 수출이 -1.5%를 기록하며 위기에 봉착했다.  

    국내의 일부 석유화학업체들은 중국이 아직 생산하지 못하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연구·생산하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에 엄청난 양을 수출하며 벌어들이던 2000년 초반과 같은 시절이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에는 동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