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경쟁사 출현·계좌이동제 등 위기, '시너지'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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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이 계열사들의 상품을 융합한 ‘패키지 상품’으로 달라진 금융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이라는 대규모 경쟁사의 등장, 계좌이동제 도입의 본격화 등 금융환경의 급변 상황을 시너지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급변하는 금융환경, 시너지로 돌파한다

    KB금융은 계열사간 금융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해 계좌이동제에 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KB손해보험과 함께 준비한 지난달 자동차금융 패키지다.

    자동차금융 패키지란 KB손해보험의 대표상품인 'KB매직카자동차보험'과 계열사인 은행·카드·캐피탈 상품을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것이다.

    해당 보험과 함께 자동차 구입자금 마련을 위한 국민은행 'KB매직카적금'을 판매하거나, , 보험료 등 각종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KB매직카KB국민카드'를 함께 판매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구입자금 준비부터, 결제, 보험까지 자동차 금융 전반에 걸쳐 상품 라인업을 갖춰 그룹내 모든 고객 기반과 채널기반을 함께 활용해 고객 이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한마디로 자동차 구입자를 위한 ‘세트 메뉴’인 셈.

    ◇ “보험과 은행의 시너지 효과, 반년이면 충분”

    이 같은 패키지 상품은 과연 기대할만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까.

    KB금융 측은 성공 여부를 벌써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자평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패키지 상품을 출시한 지 불과 한 달 남짓 밖에 되지 않았다. 시너지 효과가 있는지를 살펴보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구체적으로 얼마나 기다려야 할 것인지가 문제다. 이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기다리는 시간은 기약 없이 길어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 김병헌 KB손해보험 사장은 “4분기 중 KB지주와의 통합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너지 효과는 반 년 만에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김병헌 사장은 지난달 31일 KB금융그룹 편입 후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에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발휘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내부 계열사의 관심과 지원이 KB손해보험의 고객 기반 외연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필두로 계열사 내부적으로 각사 CEO와 국민은행 지점장 1068명 등의 지원이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들은 실제로 KB손보가 진행하는 보장분석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김 사장은 특히 방카슈랑스 부분에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졌다고 자평했다.

    그는 “KB금융지주와의 시너지 중 가장 기대되는 것은 방카슈랑스”라며 “KB손보가 금융지주의 일원으로 누가 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의 이 같은 시너지경영이 ‘리딩금융그룹 탈환’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