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 대명절 추석이 3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명절 수혜주로 꼽히는 유통업종이 지지부진하다. 대내외 악재에 명절 수혜를 제대로 못받고 있는 모양새다.

    4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유통업종은 최근 2주(8월24일 부터 이날 종가) 동안 3.84% 상승하는데 그쳤다. 대내외 악재에 코스피지수가 곤두박질치면서 1880선으로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한결 나은 편이지만 추석 수혜를 입지 못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유통업체별로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이 그나마 그룹 지배구조 이슈와 맞물리면서 24.95% 급등했고, 신세계도 8.88% 정도 올랐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체들의 주가는 이 기간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다.

    롯데·신세계와 함께 유통 빅3로 꼽히는 현대백화점의 주가는 지난달 24일 14만3500원에서 이날 14만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2.09% 하락했으며, 갤러리아백화점과 면세사업을 진행하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3.39%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밖에 편의점사업을 하는 GS리테일(-0.17%)과 BGF리테일(-0.85%)도 약세였다.

    명절 선물 등 물류량이 늘면서 택배업종도 통상적인 명절 수혜주로 꼽히지만 한진은 이 기간 동안 7.09% 하락했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중국의 최대 냉동 물류사인 롱칭물류(Rokin Logistics)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최근 2주 동안 CJ대한통운은 9.12% 급등했다.

    추석 선물세트를 생산하는 음식료 업체들의 주가도 마찬가지였다. 동원F&B가 7.79% 빠졌고, CJ제일제당 역시 0.80% 내렸다. 대상만이 1.38%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급등락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연말까지 보면 부정적 업황 방향성에 의한 주가 압박은 약할 것이란 관측이다. 홍 연구원은 "특히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소비 부진에 따른 낮은 기저 효과와 함께 이연 소비 기대,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으로 하반기 소매시장성장률은 개선 양상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따라서 채널별 및 업체별로 개선 정도는 다르겠지만, 부정적 업황 방향성에 의한 주가 압박은 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대체휴일제가 도입되면서 여행·레저 관련 종목들은 그나마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휴일제를 적용하면 오는 29일까지 연휴가 길어지기 때문에 예약률이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최근 2주 동안 하나투어(-7.05%)를 제외한 모두투어와 인터파크 등 여행 관련 종목은 각각 9.28%, 0.46% 올랐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추석 최대 성수기 등으로 패키지 예약증가율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2016년까지 점진적인 레벨업이 가능한 여행주에 대해 금번 조정을 확실한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