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영업정지 7일간 고객 4만여 명 이탈 후 3천여명 회복 그쳐LG전자 최신폰 V10 출시에, 갤S6 출고가 내렸지만 사실상 효과 없어"단통법 '똑같은 지원금' 영향에, 영업점 리베이트가 시장 판도변화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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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고가 인하 행렬도 SK텔레콤이 영업정지로 빼앗긴 가입자를 회복하는 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영업정지가 끝난 지난 8일 약 3326명의 번호이동 가입자 순증을 보이면서 잃어버린 가입자를 회복하는 듯 했으나, 다음날 부터 급감, 10일에는 순감으로 돌아섰다. LG유플러스만 9~10일 번호이동 가입자가 순증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4만3711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잃었다.

그러나 영업재개 날인 지난 8일 전체 번호이동 규모가 2만345건으로 높아지면서 시장이 다소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고 SK텔레콤만 가입자가 순증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386명, 1940명 순감했다. 

영업정지 이전에도 이 정도의 가입자 순증을 보였던 날이 드물었던 터라 업계는 SK텔레콤이 영업정지로 잃어버린 4만여 번호이동 가입자를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 예상했다. 영업 재개 첫날에는 SK텔레콤의 전용 스마트폰인 '루나폰' 등을 가입하려는 대기수요 영향으로 가입자 순증이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9일, 전날에 크게 못미치는 110명만이 순증했으며 심지어 10일에는 219명이 순감했다. 오직 LG유플러스만이 각각 174명, 478명 순증했다. 

지난 8일에는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이 70만원 대에 출시됐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출고가는 8만원에서 12만원 정도 인하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장에서 시선을 끌기 좋은 '단말기 공시 지원금'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단말기 지원금은 SK텔레콤이 이통3사 중 상대적으로 적다. 신규폰 V10의 경우 LG유플러스, 갤럭시S6에는 KT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원금을 지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쉽게 강조할 수 있는 단말기 지원금이 전체적으로 적었던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망에 지급되는 판매 장려금인 리베이트의 영향도 컸다. 번호이동 시장은 이통3사 모두 워낙 치열한 만큼, 이통사가 유통점에 지급하는 리베이트 경쟁에서 SK텔레콤이 밀렸을 것이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