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공사' 우려에 내부조직 불협화음도 문제도주관부처 문체부는 '강 건너 불구경'...강원민심 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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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 전까지 2년 4개월 가량 남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두고 국내 분위기는 뭔가 어수선하다.
 
최근 평창올림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무엇보다도 2018평창동계올림픽 준비의 실무를 총지휘하는 사무총장이 또 교체됐다. 
 
곽영진(58) 평창조직위 사무총장이 물러나고 여형구(56) 전 국토교통부 제 2차관이 바통을 이어받아 2018평창동계올림픽 준비의 실무를 총지휘하게 됐다. 
 
관련부처는 최근 평창조직위의 업무에 탄력을 붙이기 위해 조직위 사무총장 교체를 결정하고 여 전 차관의 영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홍 평창 조직위 사무차장은 26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에서 열린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여 전 차관에 대한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무총장 자리는 지난해 7월 문동후 전 사무총장이 물러난 이후 그동안 곽영진 기획행정 부위원장이 겸임해오고 있다. 
 
곽 총장은 내년 4월까지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 하차한 것이다. 
 
문제는 신임 여형구 사무총장에 대한 내부 반응이 심상찮다. 
 
여형구 사무총장은 지난 2013년 3월 박근혜 정부 첫 조각 때 국토교통부 제2차관으로 임명돼 2년 7개월간 재임해 지난 1994년 건설부와 교통부가 합쳐진 이후 최장수 차관 기록을 세운 국내 교통분야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고와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원 건축학 석사와 인하대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한양대학원 교통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 기술고시 16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건설교통부 시절 신공항 개발과장·계획과장, 국책사업기획단 신공항기획과장 등을 역임하며 인천국제공항 건설 업무 등을 맡았다. 기술고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을 맡기도 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전문성'을 놓고 날카로운 시선을 보이고 있다. 
 
조직위원회 내부 한 관계자는 "누군지 잘 모르는 사람이 와서 무슨 큰 힘을 발휘하겠는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업무 파악을 하는 데만 최소한 3개월이 걸릴 것이다"라며 "곽영진 현 총장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잔뼈가 굵었고 2011년 평창올림픽 유치 당시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으로 경험을 쌓았다. 또 김기홍 현 사무차장은 문체부 체육국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외 스포츠계에 정통한 인물이다. 이밖에 평창 조직위 안팎에 사무총장을 맡을만한 유능한 후보들이 꽤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정부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여형구 전 차관을 굳이 내정한 이유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대하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선 조직위 고위인사의 잦은 교체는 불안하기 그지 없다. 
 
조직 안정화가 시급한 마당에 위원장과 사무총장의 잦은 교체는 우려할 만하다. 
 
또 다른 조직위 한 관계자는 "새 위원장 중심으로 조직의 안정화를 찾아가는 마당에 또 사무총장이 교체된다면 내부 불안감은 물론 대외적인 신뢰도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잦은 총장 교체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내부조직 문제는 곳곳에서 파열음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장 강원도 정선의 알파인 경기장이 '늑장 공사'로 인해 최근부터 부랴부랴 야간공사에 돌입 한 것.
 
건설 인부들은 새벽 2시까지 근무하며 상황에 따라 24시간 공사를 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하지만 이와같은 강행 공사에도 불구하고 내년 2월6일에 열리는 첫 테스트 이벤트(스키월드컵)까지 공사를 마칠 지 미지수다. 
 
아울러 개-폐회식장도 설계 변경 논란으로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총 감독인 문화체육관광부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모양새라 강원도민의 근심만 더욱더 쌓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