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은행권 임원들의 2+1년 임기 보장이 사라졌다. 6개월, 1년짜리 임원들이 수두룩하다.ⓒ뉴데일리 DB
    ▲ 은행권 임원들의 2+1년 임기 보장이 사라졌다. 6개월, 1년짜리 임원들이 수두룩하다.ⓒ뉴데일리 DB

     

    은행권 임원이 되면 대개 2년 임기에 1년 추가 보장의 보너스가 주어져 왔다. 이른바 '2+1'으로 오랫동안의 불문율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1'은 더이상 옵션이 아니다.

    한 시중은행은 지난해 +1의 옵션을 깼다. 당사자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채 물러나야만 했다.  다른 은행은 지난달 임기가 끝난 임원에게 현안 처리를 이유로 +0.6의 임기만 연장했다. 또다른 은행은 자회사 사장들에게 1년 임기만 보장했다. 인사시즌이 도래한 은행권 임원들이 전전긍긍하는 이유다.

    은행권에서는 올해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을 필두로 KEB하나, 신한, 국민, 우리, 농협은행의 부행장 이상 임원 68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은행장을 제외할 경우 5대은행 임원 115명 가운데 절반이상이 대상이다. 5개 은행 사외이사 26명 중 60%가 넘는 16명도 내년 3월까지가 임기다.

    가장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되는 곳은 NH농협은행이다. 김주하 행장과 부행장 10명중 최상록 수석부행장, 이종훈·김광훈 부행장, 신승진 IT본부장의 임기가 연말에 끝난다. 그동안 연임 사례가 거의 없어 '+1'은 언감생심이다. 부행장 전원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2월에도 부행장 2명의 임기가 끝난다. 당장 김 행장 연임 여부 조차 오리무중이다. 사외이사 5명 전원도 교체 대상이 된다.

    윤종규號 2년차에 접어드는 KB국민은행도 인사규모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김영만 KB저축은행 사장, 정순일 KB부동산신탁 사장, 박충선 KB인베스트먼트 사장, 오현철 KB신용정보 사장, 김윤태 KB데이터시스템 사장, 이희권 KB 자산운용 사장 등이 모두 연말 임기가 만료된다.

    이중 김영만, 정순일, 박충선, 오현철, 김윤태 사장은 지난해 12월, 1년 임기로 임명됐다. 연임, 이동, 퇴임설이 무성하다.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과 김병헌 KB손해보험 사장,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의 임기도 내년 3월 만료된다.

    은행의 강문호 여신그룹 부행장과 박정림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허인 경영기획그룹 전무, 김종현 정보보호본부 상무 임기도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윤종규 회장은 "임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올 연말 대대적인 인사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비은행 분야 강화를 위한 인사가 불가피하다.

    신한은행 조용병 은행장은 연말 인사를 통해 자산관리 분야 강화 등 새로운 경영체제 구축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임영진 WM그룹 부행장과 이동환 CIB그룹 부행장, 윤승옥 경영지원 부행장, 서현주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등 부행장 5명 전원의 임기가 12월 31일 만료된다. 부행장보 9명 중 6명과 이석근 상임감사위원의 임기도 연말까지다. 사외이사 3명도 대상이다. '2+1'를 모두 채운 이들의 임기 만료가 점쳐진다.

     

  • ▲ 은행권 임원들의 2+1년 임기 보장이 사라졌다. 6개월, 1년짜리 임원들이 수두룩하다.ⓒ뉴데일리 DB


    우리은행도 연말 이동건 수석부행장을 비롯해 권기형·남기명·박기석·김옥정·김종원 부행장의 임기가 끝난다. 김승규 부사장은 지난 10월말 임기가 종료됐지만 민영화 지속의 명분 아래  +0.6의 추가 옵션만 받았고 채우석 중소기업고객본부 부행장 역시 1년 연장했다. 민영화 이슈와 맞물린 유임 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린다.

    통합 원년인 KEB하나은행은 임원 인사폭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기·장기용·황종섭·권오훈·이현주 부행장의 임기가 올해말 만료된다.

    수출입은행 임성혁·민흥식 부행장, 산업은행 김수재·이해용·민경진 부행장의 임기도 모두 내년 1월까지 종료된다. IBK 기업은행의 김성미·김도진·시석중 부행장 등 3명도 내년 1월에 임기가 종료된다.

    가뜩이나 항아리형 인사구조로 승진적체에 몸살을 앓고 있는 은행들이 임원의 임기에서 '+1'옵션을 거둬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