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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입차협회(KAIDA)가 국내 설립 20년을 맞았다. 1995년 당시 BMW코리아가 독일 BMW그룹이 100% 투자해 국내 현지법인을 세우고 진출한 시기다. 국내 수입자동차 가운데 첫 국내 현지법인 BMW와 출발을 같이한 셈이다.

    국내 외제차 수입이 공식화된 것은 1987년. 크라이슬러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미국과 유럽 브랜드들이 소개됐지만, KAIDA 설립과 BMW가 첫 국내 현지법인을 세우면서 한국 공략을 공식화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본격적인 수입차 시대를 개막한 것이다. 

    KAIDA는 25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클럽에서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 궤적과 향후 청사진을 발표했다. 

    국내에 진입한 20년간 수입차 시장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KAIDA 출범당시 수입차 브랜드는15개 수준. 판매대수는 6921대에 머물렀다. 시장 점유율도 0.6%에 그쳤다. 크라이슬러와 벤츠 정도가 소비자들에게 인지된 정도였다. 

    수입차 시장은 물량 기준으로 보면 현재 1995년에 비해 28배 가까이 늘어났다. 1995년 6900여대였던 판매량이 올 10월 현재 19만대 이상으로 폭풍 성장했기 때문이다.

    올해 판매량은 10월까지 판매량 추이를 그대로 적용할 때 23만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되고 있는 브랜드와 모델 역시 폭증했다. 1995년 15개에 불과하던 수입 브랜드는 올해 25개로 늘어났다. 판매 모델은 1996년 집계 당시 150개의 차종 모델이 수입됐으나 올해는 505개 모델이 팔리고 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판매 네트워크는 199개 딜러, 392 쇼룸 및 361개 서비스센터로 늘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1995년 0.6%로 미미했지만 올 10월 현재 전체 국내 판매등록대수의 15.8%를 수입차가 점유하고 있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이날 인사말에서 "향후 수입차 시장은 '변화의 움직임'이라는 큰 그림으로 볼수 있는데, 이는 '새 패러다임'과 국내 자동차 시장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도 수입차 판매 전망은 올해 대비 8.5% 증가한 25만5000대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