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농수산물 사이버거래 규모 2조4000억원 돌파
  •  


    김재수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사장이 농수산물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지난해 농수산물 사이버거래 규모가 2조원을 돌파하는 등 유통 조직과 소비지 유통 업체 간의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이뤄냈다. 이같은 거래 구조개편으로 농민과 골목식당, 소비자 모두가 윈-윈할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aT에 따르면, 올 한해 농수산물 사이버거래 규모가 2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aT 사이버거래소는 2009년 개장 첫 해 52억원의 거래를 시작으로 2012년 1조원, 2013년 1조6000억원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4~5단계의 복잡한 유통구조는 농수산물 소비자 구매비용의 왜곡을 발생 시키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aT에 따르면 지난해 농수산물 소매가격의 유통비용 비중은 평균 41.8%에 이른다. 농수산물을 생산해 판매하는 농가들 보다 이를 중간에서 거래하는 중간 도매상들이 더 많은 이익을 취해왔다.

    특히, FTA 확대 등으로 우리 농수산 산업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국내 농산물 가격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유통비용을 줄이는 것이 업계의 큰 과제였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해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우리나라의 경우 물류비나 인건비가 더 이상 내려가기 힘들다"면서 "우리나라 농수산 유통은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이득이 돌아가기 어려운 구조"라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 같은 유통구조의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 김 사장은 단체급식전자조달·포스몰·소상공인직거래 등 재임 기간 동안 온라인 거래를 확대해왔다.

    농산물 온라인 거래는 중간유통단계와 비용을 줄여 소비자 마음을 움직였다. 현재까지 단체급식전자조달은 경기지역 신규학교 참여 확대로 이용학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 전국 7943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또, 중소상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농산물 온라인 직거래 '포스몰(POS-Mall)'도 판매사 600여업체, 구매사 5000여업체가 참여하는 등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aT는 국내 뿐 아니라 국외로도 온라인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 올코리아, 테바글로벌, 얀트리 등 해외 역직구 전문 쇼핑몰과의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사이버거래소의 경쟁력 있는 농수산식품 600여개를 등록해 판매중이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온라인 기업 '알리바바'와도 손을 잡았다. 300조 원이 넘는 중국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면서 우리나라 중·소 농산물 수출업체들은 새로운 시장 선점이 가능해졌다. 알리바바에 입점한 국산 농·식품목은 막걸리, 쌀가공품 등 872개에 달한다.

    김 사장은 "농수산물 사이버거래도 국내에서 국외로,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며 "인터넷을 통한 우리 농수산물의 해외 역직구, 모바일거래 및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 등 적극적인 신기술 도입과 도전을 통해 농업의 대반격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한편, aT 사이버거래소는 오는 2020년까지 농산물 유통부문의 시장점유율 10% 수준인 5조원의 거래액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 경우 연간 유통비용 2870억원, 물류비용 600억원, 환경비용 7억원 등 총 3477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aT는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