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억+수당+주택·승용차+항공권까지 UN IMO 등 국제기구 한국인 고위직 연봉 약간 상회
  • AIIB 홍기택 부총재의 연봉은 3년간 15억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YTN 캡처
    ▲ AIIB 홍기택 부총재의 연봉은 3년간 15억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YTN 캡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리스크 담당 부총재로 일하게 될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의 연봉 수준이 새삼 화제다.

    4월 초 베이징 현지 부임 예정으로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진행중인 가운데 3년 임기 동안 받게 될 연봉 규모는 최대 1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1년 기본 연봉 4억원(한화 기준) 수준에 국제기구 특성상 소득세 면세 혜택 등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연봉은 기본급여(base salary)와 근무지 물가 수준에 따른 지역 조정급(post adjustment), 각종 수당(other benefits)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퇴직금과 함께 별도의 판공비, 주택과 승용차 등 부가혜택까지 고려하면 1년 수준은 족히 5억원에 달한다.

    '세끼 식사·괜찮은 차·좋은 호텔'(three meals·four wheels·five-star hotel)의 기본 옵션에 연간 25일이 넘는 장기 휴가와 본인·가족 동반 항공권 등은 보너스다.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던 연봉 9억원 보다는 적지만 직전 산업은행장 연봉 3억3500만원은 훨씬 웃돈다.

    AIIB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기재부 관계자는 "춘절 등이 끼어있어 최종 연봉 조건이나 구체적인 부임 일자는 내주에 확정할 예정이지만 세계은행(WB) 수준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번에 AIIB 이사가 된 송인창 기재부 국장은 무급이다. AIIB를 주도한 중국측이 은행 비용을 줄이고 의사결정 상의 마찰을 줄이겠다며 상근 이사회를 없애고 스탭 최소화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1만 2000여명이 근무하는 세계은행의 경우 상근이사회 지불비용만 연간 7000만 달러가 넘는다.

  • AIIB 나라별 출자규모ⓒ자료=AIIB
    ▲ AIIB 나라별 출자규모ⓒ자료=AIIB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국제기구 고위직에 진출한 한국 출신들은 대략 4억~5억 안팎의 연봉을 받고 있다.

    세계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공식 연봉은 22만 7254달러로 우리 돈 약 2억6000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여기에 개인활동을 위한 판공비와 전용기·경호비용 등 추가 지급분까지 포함하면 총 지급혜택은 연간 17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은행 관리직인 국장(Director)의 연봉은 33만 달러에 달한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42만달러를 받고 있다.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연봉 등 부가혜택도 평균 20만~30만 달러였다. 지난해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이 된 임기택 총장의 연봉은 30만 달러를 약간 웃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직원은 비정규직까지 포함할 경우 200여명에 이른다.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이후 국제무대 활동 역량과 직원들이 크게 늘고 있다.

    국제금융기구의 업무환경이나 복리후생 수준은 웬만한 국내 직장보다 훨씬 높아 '꿈의 직장'으로 불린다.

    세계은행 기준으로 정규직 말단인 사무보조원 연봉이 3만~4만 달러, 애널리스트(주무관급)는 7만~9만달러 수준이다. 프로페셔널(사무관급)은 11만 달러가 넘는다. 고위직인 시니어프로페셔널 연봉은 15만~20만 달러 정도다.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곳은 OECD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파견 직원들로 평균 3억3000만원이 넘는다.

    여기에 5~10년 이상 근무하면 평생 연금과 함께 글로벌 의료보험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