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고객 확보 및 손해율 개선 등 '일석이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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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데 이어 높은 마일리지 특약 할인율을 내세워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만성 적자인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관리 차원에서다.

    1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차를 적게 탈수록 보험료를 깎아주는 마일리지특약 할인율이 보험사별로 최대 3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은 자동차 주행거리가 일정 기준 이하일 때 자동차 보험료를 깎아주는 특약이다. 1년 만기 시 주행 거리가 일정 기준 이하면 납입한 보험료를 되돌려주는 후할인 방식이 주로 애용되고 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한화손해보험이 최소 주행거리 구간대에서의 할인율이 30%로 가장 높았다. 이는 3000km 이하 구간에서 22~24%를 할인해 주고 있는 경쟁사들보다 월등히 높다.

    삼성화재의 경우 2000km와 1만km 할인율이 각각 23%, 15%이며, KB손해보험은 4000km와 1만km가 각각 20%, 14%다. 이밖에 악사다이렉트는 5000km와 9000km에 대해 각각 17.4%, 11.2%의 할인율을 적용 중이다.

    보통 운행거리가 적은 고객일수록 손해율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손보사들은 '우량고객'을 잡기 위해 이같은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1만km를 기준으로 그 이상 고객이 그 이하 고객 대비 손해율이 두 배나 높다.

    손해율은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을 나타낸 수치로, 통상적으로 77%가량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악사(AXA)손보, MG손보 등 8개 손보사의 지난해 12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94.5%로, 손익분기점을 17%포인트가량 넘겼다.

    상위 4개사의 손해율은 현대해상(99%), KB손보(96.7%), 삼성화재(93.7%), 동부화재(93%) 등의 순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돼 줄줄이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손해율이 높긴 하지만 자동차보험 고객들에게 또 다른 보험상품에 대해 영업을 할 수 있어 손보사들 입장에서는 일종의 미끼상품으로 여겨진다"며 "이 가운데 사고율이 적은 우량고객들에게 보험료를 더 깎아주는 등의 고객관리를 함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 손보사들은 마일리지특약 할인 외에도 자동차보험 고객들이 3년간 사고를 내지 않으면 최대 15%까지 추가 할인해 주고 있었다. 메리츠화재가 15%로 가장 높았고, 악사다이렉트 13.2%, 삼성화재 8~13%, 더케이손보 10%, 롯데손보 8% 등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었다.

    한편 손보사들은 금융당국이 보험 규제완화 조치를 취하면서 손해율 개선을 명목으로 올 들어 자동차보험료를 잇따라 인상했다. 실제로 최근 2개월 동안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더케이손보 등 손보사 7곳은 자동차보험료(개인용)를 2.8~8.6%가량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