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물갈이교체보다 지배구조 안정이 먼저역대 최대 배당액으로 주주 불만 잠재우기 나서
  • ▲ 3대 금융지주회사 주주총회 주요 안건.ⓒ뉴데일리
    ▲ 3대 금융지주회사 주주총회 주요 안건.ⓒ뉴데일리

    주요 금융지주회사들이 주총 일자를 속속 확정하며 지난해 결산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오는 25일, 신한금융지주는 24일로 주주총회를 계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만 주총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주총 일자를 선택할 방침이다.

    이번 금융지주회사의 주총 최대 관심사는 배당이다.

    이미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역대 최대 배당규모를 밝히며 투자자의 환대를 받았다.

    신한금융지주는 2015년 결산 기준 6310억원을 배당키로 했다. 배당성향은 24%로 주당 1200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 역시 전년대비 200원 올라 주당 980원을 배당한다. 배당규모는 3786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한다.

    금융지주회사들이 배당잔치에 나선 이유는 주가 하락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실제 KB금융지주는 2015년 1월 3만6150원으로 시작했으나 현재 3만800원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지난해 1월 4만4150원에 달했지만 3일 현재 3만8650원으로 4만원 밑에서 헤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년 전에 비해 금융지주회사의 주식투자 매력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이에 외국인 투자자 이탈과 함께 주가 상승이 더딘 만큼 배당 성향을 높여 투자자들의 불만 해소와 함께 주가 상승의 기회를 엿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단, 하나금융지주만 배당을 결정하지 못한 채 고민만 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이 1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경쟁 금융지주회사들이 고배당에 나선 만큼 하나금융지주 역시 배당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그 규모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는 배당을 높게 결정할 경우 보통주 자본비율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며 “외국인 주주 때문에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이지만 규모는 소폭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당과 함께 이번 주총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사외이사 선임 건이다.

    KB, 신한, 하나금융지주에 속한 사외이사들은 대부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나 대부분 연임 카드로 지배구조 안정화를 꾀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사외이사 중 5분의 1내외에 해당하는 수를 매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의 대거 교체가 예상됐다.

    하지만 KB금융지주는 7명 전원 재선임 카드를 선택했다. 7명 모두 사외이사직을 수행한 지 1년밖에 안돼 연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임기가 만료되는 7명 중 3명만 교체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로 이성량 동국대 교수, 이정일 전 재일한국상공회의소 부회장, 이흔야 재일한국상공회의소 상임이사 등을 추천했다.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남궁훈 이사의 경우 임기 1년의 기타 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해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윤종남, 박문규, 송기진, 김인배, 홍은주, 이진국 등 6명의 사외이사가 임기를 마치지만 이진국 이사가 하나금융투자 사장으로 이동함에 따라 1명만 교체키로 했다.

    신임 사외이사는 박원구 서울대 교수로 재무, 회계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하나금융지주는 사외이사 교체가 1명에 불과하지만 김병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사내이사로 후보 추천함으로써 이사회 멤버는 9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