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신- 전분당- 바이오 ‘트리오 프로젝트’로 대상의 새로운 도약 추진
  • ‘우리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자!’

    대상(주)은 오는 11월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명형섭 ㈜대상 대표이사는 올해를 ‘새로운 대상’ 탄생의 원년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도약의 날개를 편다는 각오다.

  • ⓒ명형섭 대상(주) 대표이사
    ▲ ⓒ명형섭 대상(주) 대표이사



    그동안 대상이 기존제품의 가격경쟁력과 차별화를 통한 안정적 매출에 집중돼 있었다면, 앞으로는 바이오 사업-라이신-해외사업을 통해 그룹을 본격적으로 성장시켜나가겠다는게 그의 전략이다.

    실제로 그는 2012년 취임 후 작년까지 매출보다는 실익(영업이익)을 챙기는 전략을 구사했다. 불황기에 자칫 사업을 했다가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것이 많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경영전략을 공격적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8월 백광산업으로부터 라이신사업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상은 라이신사업을 비롯, 전분당, 바이오 분야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켰다.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사탕수수를 기반으로 생산하고 있는 라이신 제품과, 전분을 활용한 핵산, 친환경 접착제 등 바이오 제품으로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 ⓒ 대상 인도네시아 공장
    ▲ ⓒ 대상 인도네시아 공장


    라이신과 바이오산업은 내수 산업이 아닌 만큼 제품개발과 마케팅이 세계적 수준이어야 승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명 대표는 “64% 대에 불과한 라이신 공장의 생산 능력 (원료투입 대비 산출비율)을 적어도 70%로 끌어올려야 세계적 기업과 경쟁이 가능하다”며 생산 기술의 혁신을 강도 높게 주문하고 있다.

    대상은 2017년까지 전분당 6000억원, 라이신 3000억원, 바이오 1500억원 등 소재 부문에서 연간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소비시장이 어렵지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명대표는 “철이 산업의 쌀이라면 라이신은 사료산업의 쌀”이라며 라이신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남들과 다르게 생각해야 하고 고품질의 차별화된 제품을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 우리의 강점을 살려야 성장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다”고 임직원을 독려하고 있다.

    대상의 지난해 매출은 1조 6500억원대로 예상된다. 이 중 식품이 1조원으로, 미원 등 조미료 4000억원, 장류인 고추장, 된장 등이 2000억원, 기타 스파게티, 카레 등이 식품이 4000억원이다. 식품관련 소재산업인 라이신-바이오 5000억원, 수출이 1500억원이다.

  • ⓒ 대상 동대문 본사
    ▲ ⓒ 대상 동대문 본사


    대상(주)은 임대홍 창업주가 1956년 순수 국내자본과 기술로 설립한 대표적인 종합식품회사다. 1956년 ‘미원’이라는 브랜드로 국내 조미료 시장을 평정했다.

    명형섭 대표이사는 대상그룹 맨이다. 고려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82년 대상(당시 미원)에 입사해 기술연구소, 생산, 식품사업 총괄전무를 거쳤다. 2012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명 대표가 취임한 2012년 대상의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어섰고 이후 4년 연속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명 대표는 연구소, 생산, 식품총괄 전무 등을 두루 거쳤다. 업무 스타일은 기본방향을 정해놓고 아랫사람에 맡기는 리더형이다.

    대상의 한 임원은 “업무 진행 상황을 보고 받을 때면 임원들이 미처 보지 못한 부분과 실수들을 족집게처럼 다 잡아낸다”며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화를 내기 보다는 담당 임원에게 쉽게 풀어 설명해 줘 시야를 넓혀주고, 또 실수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간부는 “판단을 잘못한 경우 후배들을 혼내기 보다는 대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주려 하고, 본인이 회사 경영자로 느끼는 소회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인간미가 넘치는 리더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명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다 보면 실기(失機)를 하게 된다” 며 “먼 미래를 바라보고 우리의 길을 가자”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