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평가 전공 이혜원 박사 "종합적 의사소통 능력 측정이 초점"
  • ▲ 이혜원 박사.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 이혜원 박사.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포함된 '신(新)토익'이 올해 5월부터 한국, 일본에서 실시됨에 따라 취업준비생, 회사원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토익 주관사인 미국 ETS는 듣기평가(LC)·읽기평가(RC)의 문제가 변형되고 실제 영어 사용 부분을 반영, 신토익 난이도는 기존 토익 체제와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토익 출제 방식과 달라진다는 점에서 응시생은 새로운 유형에 적응해야하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이 큰 상황이다.

    언어 평가를 전공한 이혜원 박사는 신토익의 도입은 시대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박사는 23일 "신토익은 LC의 사진 묘사와 질의응답 파트, RC의 단문 빈칸 채우기(문법/어휘) 파트가 축소된 반면 대화, 장문 빈칸 채우기, 복수 지문 파트가 확대됐다. 이는 맥락이 없는 구문, 문법, 어휘와 같은 단편적인 영어 지식 보다는 종합적이고 '진짜'에 가까운 의사소통 능력을 더욱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각 정보와 대화 내용을 연계하는 문항과 3명의 화자가 등장하는 대화 지문의 경우도 같은 맥락에서 추가된 부분이라 생각된다. 문자메시지, 채팅 대화와 같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관련된 문항들도 등장하는 것으로 보이는 데 이는 현 시대의 의사소통 방식을 반영한 바람직한 변화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IGSE)에서 영어지도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언어 평가를 공부한 그녀는 박사 과정 중 현지 응용언어학센터(CAL)와 ETS에서 활동을 펼쳤고 현재 피어슨(Pearson)사에서 영어 평가의 개발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박사는 "새 토익이 종합적인 의사소통 능력 측정에 좀 더 초점을 맞춘 만큼 시험 유형을 파악하고 실전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5월29일 첫 신토익의 등장이 예고되면서 사교육업체들은 신규 토익 강좌를 개설하거나 신유형에 대비한 모의고사를 진행하는 등 응시 예정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강화에 나선 상태다.

    지난 2월 YBM 한국토익위원회와 잡코리아가 취준생 9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기업 신입공채 지원계획' 설문조사에서 81.6%는 토익 점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취업을 위해 토익 성적을 확보는 필수인 셈이다.

    신토익 고득점 전략으로 ▲유형 파악 ▲비즈니스 영어 능력 확보 ▲대화 맥락 이해 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박사는 "자신의 전반적인 비지니스 영어 능력을 키우는 노력도 수반되면 좋다. 사무실의 일상을 보여주는 '오피스'와 같은 미드(미국드라마)나 경제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와 같은 실제 자료를 통해 비즈니스 관련 주제의 맥락과 친숙해지고 상대적으로 호흡이 긴 드라마 속 대화와 잡지 속 장문의 기사 전체의 맥락을 이해하는 훈련을 통해 화자나 저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신토익 등장을 비롯해 다른 영어 시험도 시대 변화에 따라 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녀는 "이번에 토익이 단편 영어 지식이 아닌 일상생활과 국제업무 현장에서 필요한 의사소통 능력 측정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것처럼 다른 시험들도 각각의 목적에 더 부합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어시험들의 유형 변화에 대해 이 박사는 "토플이나 아카데믹 아이엘츠(IELTS)는 학문적인 상황에서 요구되는 영어의 사용과 이해 능력을 잘 평가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고 본다. 토플 iBT® 시험에 포함되어 있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능력을 결합해 과제를 수행하는 문제가 그 일례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