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접근성 우수해 주거지역 인기분양가, 3.3㎡당 2800만원 이상 예상
  • ▲ 삼성물산이 과천주공7-2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사업지.ⓒ뉴데일리경제
    ▲ 삼성물산이 과천주공7-2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사업지.ⓒ뉴데일리경제


    지난 14일 오후, 지하철 4호선 과천역을 나오자 삼성물산이 과천주공 7-2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사업지가 눈에 들어왔다. 이 단지는 과천에서 10년 만에 등장하는 새 아파트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신동인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분양소장은 "과천시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해 사업을 빠르게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과천시는 1978년 정부의 신도시 건설계획에 의해 저층과 중층이 혼합된 형태로 들어섰다. 1980년대 초반 주공아파트 1∼12단지, 1만4000여 가구가 입주했다. 이 중 4·5·8단지만이 중층(14∼15층)으로 조성됐다. 당시부터 도시계획으로 개발돼 도로, 공원, 학교 등 기반시설이 우수하다. 관악산, 청계산 등으로 녹지율이 높아 경기연구원이 조사한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별양동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과천은 양재천과 중앙공원, 도서관 등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다양하다"며 "시민들의 주거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 40대 여성 주민도 "단지 주변에 유흥업소가 없어 저녁에도 동네 분위기는 조용하다"며 "주변 지인들 역시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고 싶은 생각이 없을 정도로 주거 여건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 ▲ 과천 주공 아파트의 모습.ⓒ뉴데일리경제
    ▲ 과천 주공 아파트의 모습.ⓒ뉴데일리경제


    과천은 '제2의 강남'이라고 불릴 정도로 시세가 높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2006년 3695만원을 기록하며 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과천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으로 가격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최근 시세(3.3㎡ 기준)를 보면 △2010년 2866만원 △2011년 2638만원 △2012년 2340만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2013년 2381만원 △2014년 2451만원 △2015년 2631만원으로 반등하는 분위기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집을 장만하려고 오는 손님들이 과천 집값을 알고 놀라는 경우가 많다"며 "재건축이 속도를 내면서 집값도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시는 강남 접근성이 우수해 배후 주거지로 꼽힌다.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하면 강남역까지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특히 과천역과 정부과천청사역 주변으로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지하철 이용이 수월하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강남 접근성이 우수해 주민들 다수가 서울로 출퇴근한다"며 "판교 중심업무지구도 가까워 주거지역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최근 분양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과천 일대 재건축 사업도 속도가 붙었다. 주공1단지(포스코건설)가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7월까지 이주할 계획이다. 주공2단지(SK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는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후 연내 이주를 준비 중이다. 6단지(GS건설), 7-1단지(대우건설) 등도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 ▲ 과천주공6단지는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다.ⓒ뉴데일리경제
    ▲ 과천주공6단지는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다.ⓒ뉴데일리경제


    재건축이 한 번에 몰리면서 전셋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단지에선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선 상황이다. 높은 전세가율을 이용한 이른바 '갭 투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재건축 이주수요로 기존 래미안 아파트나 8단지를 찾는 수요가 많다"며 "전세를 끼고 1억원 정도에 매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과천은 래미안 에코팰리스(2007년 입주)와 래미안슈르(2008년 입주)를 마지막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없었다. 지역 내에서도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대기수요는 충분하다.

    다만 분양가는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강남 재건축이 흥행하면서 분위기가 과천에 영향을 끼치고 있어서다. 내달 등장하는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의 분양가는 3.3㎡당 2800만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라고 인근 개업공인중개사들은 예상했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개포동과 반포동 재건축 사업이 흥행하면서 과천주공 조합도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 ▲ 과천주공 아파트의 모습.ⓒ뉴데일리경제
    ▲ 과천주공 아파트의 모습.ⓒ뉴데일리경제


    그러나 시세와 비교해 적절한 수준이라는 의견도 있다. 현재 래미안에코팰리스의 시세가 3.3㎡당 3000만원에 육박한 상태다. 새 아파트라는 희소성을 더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H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는 새 아파트라는 희소성에다가 재건축 인근 단지 중 속도가 가장 빠르다"며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결코 비싸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상업시설 부족은 단점으로 보였다. 과천정부청사역 인근을 제외하면 마땅한 쇼핑시설은 없다. 대형병원도 차로 15분 이상 떨어져 있는 평촌 한림대병원을 이용해야 한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과천은 정부청사 이전 등으로 인구 요인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다른 지역민 관점에서는 과천의 분양가를 받아들이기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