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진출 성공 기반, ESS 활용 높아지는 미국 시장 주력
  • ▲ 한국전력 조환익 사장과 삼성SDI 조남성 사장(오른쪽)이 지난 19일 한국전력 나주본사에서 만나 해외 사업에 대한 협업을 약속했다.ⓒ삼성SDI
    ▲ 한국전력 조환익 사장과 삼성SDI 조남성 사장(오른쪽)이 지난 19일 한국전력 나주본사에서 만나 해외 사업에 대한 협업을 약속했다.ⓒ삼성SDI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삼성SDI가 생산하는 에너지 저장 장치(Energy Storage System·ESS)와 함께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린다. 전기를 ESS에 저장해 뒀다 필요한 시간에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송·배전과 변전 기술이 있는 한전과 ESS를 제작하는 삼성SDI가 협업을 통해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의 조환익 사장과 삼성SDI의 조남성 사장은 최근 직접 만나 두 회사의 해외 사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한전과 삼성SDI는 두 번의 국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인연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공동으로 기획하기 시작했다. 

    두 회사의 인연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전의 제주 조천변전소 프로젝트에 삼성SDI가 ESS를 공급했다. 또 지난해 7월 가동을 시작한 한전의 신용인변전소에도 역시 삼성SDI의 ESS가 사용됐다. 

    업계는 지난해 
    북미 발전사 '듀크 에너지(Duke Energy)'와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삼성SDI가 한전의 해외 사업 파트너로 적절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전은 이번 해외 사업에서 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기에 이미 인지도를 형성한 삼성SDI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전기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 비싼 요금을 받고 있기에 ESS를 활용해 요금이 싼 전력을 저장해 비싼 시간대에 사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어 ESS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시장이다. 한전은 일반 가정이나 대형 공장·농장 등 전력을 사용하는 곳이면 어디나 ESS를 판매할 수 있기에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한전이 국내 1위 배터리 생산업체인 LG화학이 아닌 삼성SDI의 ESS를 선택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전은 국내·외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통해 LG화학과 삼성SDI의 ESS를 모두 사용한 바 있고 해외 사업 파트너로 삼성SDI를 선택했다. 두 회사 관계자 모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며 지나친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