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량화 핵심 소재로 금속 대체 활발김천에 연산 7만t 추가 등 총 15만t 확보 "세계 최대 규모 갖춰"
  • 코오롱플라스틱의 김천 POM 공장 전경.ⓒ코오롱플라스틱
    ▲ 코오롱플라스틱의 김천 POM 공장 전경.ⓒ코오롱플라스틱


    코오롱플라스틱(Kolon Plastics)이 우수한 폴리옥시메틸렌(polyoxymethylene·POM) 생산 기술력을 발판으로 세계 최대 석유화학사인 BASF(Badische Anilin & Soda Fabrik)와 합작사를 설립한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ngineering plastics·EP)의 일종인 POM 생산 자체 기술을 보유한 코오롱플라스틱과 BASF는 50대50으로 2500억원을 투자해 연간 7만t의 POM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경상북도 김천에 건설할 예정이다.

    2018년 8월 완공 예정인 코오롱플라스틱과 BASF의 합작 POM 공장(Kolon BASF innoPOM, Inc.)은 27일 착공에 돌입했고 코오롱플라스틱이 이미 운영하고 있는 POM 공장 바로 옆에 부지를 마련했다.

    금속에 가까운 합성수지인 EP의 한 종류인 POM은 자동차 경량화 부품이나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코오롱플라스틱과 BASF는 POM 생산에서 가진 기술을 서로 교류하며 성장하는 POM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은 기존 POM 공장의 생산능력(연산 8만t)에 새로운 POM 공장에서 2018년부터 매년 생산될 7만t까지 더해 연간 15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세계 최고 품질의 POM을 만들어내는 양사가 생산 규모면에서도 세계 최강으로 올라서게 된다. 

  • 사진 오른쪽이 코오롱플라스틱의 장희구 대표, 왼쪽이 한국BASF 화학사업부문 임재영 사장.ⓒ뉴데일리 윤희성 기자
    ▲ 사진 오른쪽이 코오롱플라스틱의 장희구 대표, 왼쪽이 한국BASF 화학사업부문 임재영 사장.ⓒ뉴데일리 윤희성 기자
    또 대한민국 김천시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에 제공할 POM의 가장 큰 생산공장으로 떠오르게 될 전망이다.

    코오롱플라스틱과 BASF이 경계하고 있는 중국 POM 기업들은 아직 기술력에서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두 기업의 높은 POM 시장 점유율이 예상된다.

    BASF는 2018년이면 독일 현지에 있는 POM 생산 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전량을 김천 공장에서 공급받을 예정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의 장희구 대표는 "POM 시장에 지난 1996년 처음 진출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매년 5% 정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POM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BASF와 손을 잡고 점유율 확대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은 1978년부터 EP시장에 진출했고 석유화학의 기초 재료인 부타디엔(butadiene)과 프로필렌(propylene) 등을 활용해 폴리아마이드(polyamide·PA)나 폴리부틸렌테레프탈레이트(polybutylene terephthalate·PBT) 등의 EP를 생산했다. 전체 EP 시장에서 PA, PBT, POM이 55%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그 비중이 높다.

    EP는 자동차 경량화의 핵심 소재로 금속을 대체하고 있다.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EP의 비중은 아직 10%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연비 개선이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2020년에는 금속이 50%대로 떨어지고 플라스틱이 10% 후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