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00억원 VS 523억원…허니버터칩 매출의 진실은?해태제과 "소비자가 기준과 회사 실매출로 잡히는 금액 다르다"갑자기 달라진 해태제과의 매출 산정 기준…상장 앞두고 예민
  •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해태제과
    ▲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해태제과

    해태제과를 다시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대박 상품 '허니버터칩'의 매출이 오락가락하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허니버터칩'의 인기에 힘입어 10여년간 추진해 온 기업 상장(IPO)을 목전에 두고 있다. 국내 제과업계의 마지막 IPO 대어로 꼽히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뜨거운데다 다음달 11일 상장을 목표로하고 있는 만큼 해태제과는 상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장을 앞두고 가장 큰 화두는 바로 '허니버터칩'이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허니버터칩' 효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5.9% 증가한 7884억원, 영업이익은 85.9% 증가한 471억원을 기록했다. '허니버터칩'이 상장을 실현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만큼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허니버티칩'의 매출이 어딘가 개운치 않다.

    해태제과는 올 초 '허니버터칩' 문막 공장 증설 계획을 밝히면서 기존 월 75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생산량이 2배 늘어난다고 밝혔다. 이 계산대로라면 허니버터칩 매출은 연 18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하지만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버터칩' 증설 이후 생산규모에 대해 묻자 "문막 공장에서 허니버터칩만 생산하는게 아니라, 허니버터칩 인기 때문에 생산을 멈춰야했던 다른 제품 생산도 재개하고 신제품도 생산하게 된다"면서 "증설이 완료되면 허니버터칩 매출은 연 1000억원 가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 증설 계획을 밝힐때 내놓은 금액과 800억원 가량의 큰 차이가 나는 부분에 대해 묻자 "홍보는 업체 대부분이 소비자가 기준으로 발표하지만 시장 규모는 기준이 달라서 소비자가를 기준으로 하면 실상이 왜곡된다"면서 "회사에 잡히는 실매출은 소비자가격이 아니라 거래처 납품가 기준"이라는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이사. ⓒ정상윤 기자
    ▲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이사. ⓒ정상윤 기자


    최근 진행된 해태제과 IPO 기자간담회에서도 신정훈 대표이사는 "지난해 허니버터칩 매출은 523억원을 기록해 국내 감자칩 스낵 시장 점유율 20.1%를 기록했다"면서 "올해 감자칩 시장이 30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보고 허니버터칩 시장 점유율은 약 33%로 확대된 1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니버터칩'이 대박 행진을 이어갈때는 생산 공장을 풀가동해 월 매출 75억원을 계속 달성했다고 홍보하더니 이제와서 지난해 매출이 523억원이라고 밝힌 것이다.

    제품 정상 가격으로 계산하면 지난해 '허니버터칩' 매출은 900억원이다. 회사가 밝힌 실매출과 거의 2배 차이가 난다.

    상황에 따라 허니버터칩 매출액을 산정하는 기준을 달리 한 해태제과의 의도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국내 과자 시장 성장세가 정체된 가운데 해태제과의 바람대로 감자칩 스낵이 3000억원대로 고공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과자시장 규모는 2103년부터 4조원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국내 성장이 멈추자 롯데제과, 오리온, 농심 등 대부분의 과자업체는 중국과 미국, 동남아 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상태다.

    해태제과는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은 5% 이하 수준이다. 아직까지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의 해외 수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대폭 늘어난 '허니버터칩'을 국내에서 모두 소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그보다 더 '허니버터칩'의 진짜 매출이 얼마인지가 더욱 궁금해진다.

    어제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 해태제과의 청약 경쟁률은 10대 1에 달했으며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상단 수준인 1만5100원으로 확정됐다. '허니버터칩' 효과로 성공적 상장을 앞둔 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으로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