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셀·신라젠·JW크레아젠 등 시장 선점 위해 발 빠른 행보
  • ▲ 녹십자셀은 지난해 세포치료학회인 ACTO에서 이뮨셀-LC의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녹십자셀 제공
    ▲ 녹십자셀은 지난해 세포치료학회인 ACTO에서 이뮨셀-LC의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녹십자셀 제공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면역항암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체의 면역 시스템을 이용해 암세포만을 저격하기 때문에 부작용 개선·장기생존율·지속적인 항암효과에서 뚜렷한 강점을 보이는 차세대 항암치료제다. 혁신적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에서 면역항암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셀은 국내 첫 항암면역세포치료제인 이뮨셀-LC의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뮨셀-LC는 2007년 간암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으며 지난해 국내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국내에선 뇌종양 적응증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완료한 상태로 연내 품목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자 본인의 면역세포인 T세포 면역력을 증가시킨 CAR-T 연구도 추진 중이다. 세계적으로 CAT-T는 항암제시장에서 3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T세포에 암세포를 항원으로 인식하는 수용체유전자를 도입, 암세포를 더 잘 식별해 공격할 수 있도록 한 치료제다.

    신라젠은 최근 바이러스 기반 면역항암치료제인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3상에서 미국 내 첫 투여를 시작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미국 내 첫 투여가 시작된 만큼 다른 곳에서도 환자 등록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만간 대만에서도 임상3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펙사벡은 우두바이러스 유전자를 조작해 환자의 암세포만을 감염시키도록 한 뒤 체내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암을 파괴하는 간암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현재 뉴질랜드와 미국 등에서 임상 3상을 수행 중이며 앞으로 총 21개국 국가에서 6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한국에선 올해 하반기 임상3상이 개시될 예정이다.

    JW크레아젠은 신장암 면역세포치료제인 크레아박스-RCC의 국내 임상3상을 완료하고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간암 면역세포치료제인 크레아박스-HCC는 국내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크레아박스-RCC는 환자의 수지상세포(인체 면역계 중추 역활)로 항암면역을 유도해 암세포를 공격토록 하는 치료제다. 이 외에도 박셀바이오, 바이오니아, 제넥신이 면역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벤처들에서도 면역항암제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면역항암제 시장은 향후 10년 안에 340억 달러(약 39조원) 이상의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면역항암제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괄목할 만한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고 있는 만큼 얼마나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