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미분양 발생시 인프라 형성 어려움 예상
  • ▲ 대림산업이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모델하우스가 동탄2신도시에 마련됐다.ⓒ뉴데일리경제
    ▲ 대림산업이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모델하우스가 동탄2신도시에 마련됐다.ⓒ뉴데일리경제

     
    대림산업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가 모델하우스를 이전하고 미분양 해소에 나섰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모델하우스는 동탄2신도시에 소규모로 축소해 마련해 놨다.

    최초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는 용인시 사업지 내에 마련됐다. 지금은 단지 조성 공사가 시작돼 인근 동탄2신도시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다만 견본주택(유닛)은 기존 15개에서 1개로 대폭 축소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도 분양 홍보관을 별도로 운영 중이다. 분양소장도 교체된 상황이다. 즉 전방위적으로 미분양 털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조합원 물량을 제외하고 6800가구를 일반에 공급했다. 대림산업은 대규모 사업을 시리즈로 나눠 분양하는 관행을 뒤엎었다. 업계에서도 단일 분양이라는 초강수에 대해 주목했다.

    이 단지는 착한 분양가를 강조했다. 3.3㎡당 790만원으로 책정돼 주변 시세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탄2신도시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동탄2신도시의 분양가는 1200만원(3.3㎡당)을 넘어섰다"며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한숲시티의 분양가는 장점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수백명의 조직분양을 동원해 계약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조직분양은 건설사가 수백명의 상담사를 동원해 미분양 해소에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 부동산 시장에 밝은 공인중개사 등을 상담사로 구성한다.

    지난해 분양 시장이 호황을 이루자 조직분양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 조직분양 업체 다수가 몰려들렸다. 

    조직분양은 계약 성사시 수백만원의 수수료가 상담사에게 지급된다. 일부 상담사들은 자신의 수수료 몫을 상품권 등으로 계약자에게 지급하기도 한다. e편한세상 한숲시티에서도 계약자에게 50만원 가량의 상품권을 '캐시백'하고 있다. 

    현재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분양 6개월이 지난 공식 계약률은 70% 이상이다. 다만 실제 계약률은 이보다 낮은 것이란 의견이 상당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숲시티는 조직분양 인원을 700명 가량 동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약률이 올라오면서 지금은 200명 수준으로 유지하며 미분양 해소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단지 조감도.ⓒ대림산업
    ▲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단지 조감도.ⓒ대림산업


    현재 미분양 다수는 중대형 상품으로 이뤄졌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상담사 역시 중소형 상품은 미계약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장 관계자는 "소형 평형 상품은 계약이 완료돼 남은 물량이 없다"며 "전용84㎡ 이상의 중대형 상품만 미분양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설명과 달리 중소형 상품도 미계약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선호도가 떨어지는 중대형을 1순위에 두고 미분양 해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추후 전화통화를 통해 "방금 계약 취소분이 발생해 계약할 수 있다"며 "당장 계약금 입금이 가능하냐"고 문의를 해오기도 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조직분양을 진행할 때 선호도가 떨어지는 중대형 계약 성과가 상담사에게 돌아가는 인센티브 금액이 높다"며 "일단 중대형 계약률을 끌어올리는 것에 목적을 두고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는 것에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주변 상권과 인프라를 위해선 입주민들이 주변을 활성화를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집값 상승을 위해서도 '완판'은 필수 요소다.

    실제 대림산업은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대형도서관, 스포츠센터 등 대규모 테마파크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면 가구당 관리비 상승은 물론 주변 부동산 침체는 불가피하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대림산업은 초기부터 장기적인 관점으로 사업 계획을 잡았을 것"이라면서도 "입주 후에도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면 할인분양 등 다양한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