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출시 이후 매년 매출 신장률 꺾여…올해 목표 1000억→500억원으로 하향조정CJ제일제당, '건강한 연어'에서 '맛있는 연어'로…새로운 콘셉트 강조
  • 알래스카연어. ⓒCJ제일제당
    ▲ 알래스카연어. ⓒCJ제일제당

    3년 전 CJ제일제당이 알래스카연어 캔을 처음 선보였을 때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100% 알래스카 자연산 연어를 사용하고 대두유, 정제수, 정제소금 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은 '무첨가, 무색소' 연어캔임을 TV 광고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하자 매출이 급등했다.

    실제 알래스카연어가 출시된 2013년 누적 매출은 100억원을 넘어섰고 CJ제일제당은 이듬해 연어캔 매출 목표를 300억원으로 잡는 등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연어캔의 가파른 성장세를 본 언론에서도 '참치캔을 대체할 제 2의 국민 통조림'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연어캔의 성장에 주목했다.

    하지만 연어캔의 성장세는 불과 1년여만에 꺾이기 시작했다.

    300억원을 목표로 했던 2014년엔 이에 조금 미치지 못한 292억원을 기록했고 600억원을 목표로 잡았던 2015년엔 35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매출 신장률이 꺾이면서 CJ제일제당의 원대했던 '연어캔'의 꿈은 반토막이 났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까지만해도 올해 알래스카연어를 1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그러나 최근 알래스카연어 출시 3주년을 맞아 제품 리뉴얼 소식을 밝히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500억원으로 슬그머니 하향조정했다. 당초 목표치의 딱 절반 수준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그동안 연어캔 시장을 창출하고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면 올해부터는 '맛'을 살려 대중적인 맛으로 요리 활용도를 높여 참치에 이은 '국민 수산캔'으로 도약하겠다"면서 "올해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고 향후 1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홍보 콘셉트도 출시 초 내세웠던 '건강함' 대신 '맛'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영양이 풍부하고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연어캔을 구매했지만 제품 가열시 생선 특유의 비린 맛이 있어 익숙하지 않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했다"면서 "이에 비린맛을 잡아주는 데 주로 사용되는 녹차, 참기름, 구운 양파 등을 추가해 풍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건강함'을 강조하는 식품업체들이 간혹 착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식품은 약이 아니다.

    건강해지기 위해 쓰디 쓴 약을 꾹 참아내며 먹는 경우는 있지만 매일 먹는 밥상에 오르는 반찬이 맛이 없으면 젓가락이 가지 않는게 현실이다. 하물며 병원에서 제공하는 환자식도 맛이 없으면 환자들의 항의를 받는다.  

    지극히 주관적인 사례지만 지난 3년 동안 주변 식당이나 집에서 김치찌개에 참치 대신 연어가 들어간 광경(?)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맛도 맛이지만 참치캔보다 2배 가량 비싼 가격도 연어캔 구매가 꺼려지는 이유 중 하나다.

    '건강한 연어전문가'에서 '맛있는 연어전문가'로의 변신을 예고한 알래스카연어를 빠른 시일내에 김치찌개 속에서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