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관리·입주 물량 증가 등 작용신규 분양도 부진… 17개 단지 청약 미달
  • 올해 부동산시장이 침체 국면에서 허덕이고 있다. 사진은 단지 모습.ⓒ뉴데일리
    ▲ 올해 부동산시장이 침체 국면에서 허덕이고 있다. 사진은 단지 모습.ⓒ뉴데일리


    올해 부동산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각종 규제로 분양열기가 식은 데다 실수요자들이 매매를 꺼리면서 거래마저 줄어든 여파다. 

    3일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주택 매매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2.9% 올랐다. 계절 요인을 제거한 전기 대비 상승률은 0%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만7000건으로 최근 5년 평균치인 14만9000건보다 2만건 이상 부족하다.

    이러한 부동산시장 하락세는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시행 △입주 물량 증가(올해 28만3000가구 입주 예정) △1분기 0.4%에 그친 경제 성장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다.  

    신규 분양에서도 일부 완판 단지를 제외하고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를 살펴보면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43개 단지 중 청약 미달 단지는 17개에 이른다. 심지어 제천 왕암동 코아루 드림 등 일부 단지는 청약자를 단 한 명도 받지 못했다. 

    여기에 수도권에서 시행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규제가 이달부터 지방에도 적용된다. 이를 반영한 듯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주춤한 모습이다.

    부동산114를 보면 3.3㎡당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분기마다 1% 이상 꾸준히 올랐으나 올 1분기 상승률은 0.14%에 머물렀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4분기 3.3㎡ 888만원에서 올 1분기 881만원으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부동산시장 내림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올해 시장은 지난해 호황에 대한 조정기를 맞고 있다"며 "주택담보대출규제는 그 자체로 효력이 있진 않지만 경기 침체 등 다른 여건과 맞물려 시장을 위축시킨다"고 말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가계부채 대책과 과잉 공급 논란 등 지난해 연말부터 시장 침체 요인이 계속 나왔다"며 "주택담보대출규제 확대로 인해 지방 시장도 침체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강남 등 일부 지역의 재건축 단지에서 진행된 일반 분양이 조기 완판된 것은 어디까지나 국지적인 사례"라며 "시장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정책의 결과라는 의견도 나왔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결국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와 부동산시장 활성화 중에서 부채 관리를 선택한 결과"라며 "대출 규제가 계속 강화되면 부동산 거래 절벽도 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