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수명-잔상-가격' 문제 여전히 풀지 못했다"프린팅 기법 적용 준비 중…"유기물 소재 대체 방법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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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희 기자.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사진)은 2일 "앞으로 중소형(스마트폰·테블릿PC)에서는 OLED가 중심에 설 것으로 확신하지만, 대형(TV)은 그렇게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수원사업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소형은 OLED로 넘어가는 추세지만 대형은 아직 한 업체만 생산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의 이번 발언은 OLED TV에 대한 가능성을 항상 열어뒀었던 기존 생각을 크게 선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OLED TV를 삼성이 언제 할 것이냐는 질문을 지난 2011년 때부터 받아왔는데, 그때마다 2~3년 안에는 되지 않겠냐고 답했었다"며 "그런데 이제는 이런 답을 하지 못하겠다"고 강조했다.

    OLED TV의 최대 약점인 상대적으로 비싼 원가와 짧은 수명 문제 등을 아직 해결하지 못한 가운데, SUHD TV를 포함한 LCD 계열 제품의 발전 속도가 놀랄 만큼 빨라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 김 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지난 2014년에 OLED TV를 선보인 뒤 (기술적 문제가 발견돼) 곧바로 중단했다"며 "그동안 시간이 흐르면 풀릴 숙제로 여겼지만 여전히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삼성이 아예 OLED TV 사업을 접는다는 것은 아니다. 기술개발은 이미 수년째 계속 이어오고 있다. 다만 증착 기술을 적용한 지금의 OLED가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하겠다는 게 삼성의 구상이다.

    김 사장은 "현재와 같은 증착 방식이 아닌 잉크젯 프린팅 기법을 쓰면 원가를 낮출 수 있다"며 "유기물 소재를 활용하는 OLED는 수명과 잔상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해결할 방법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OLED가 극복해야 할 과제를 모두 해결한 다음 시장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