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분양 성적이 기준점 될 것" 우려"대규모 신도시 사업, 속단하긴 이르다" 의견도
  • ▲ 동탄파크자이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뉴데일리
    ▲ 동탄파크자이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뉴데일리

     

    동탄2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올해 첫 분양을 시작했다. 두 신도시 모두 전년과 비교해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어 첫 단지의 성적에 따라 전반적인 흥행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지난주 '동탄파크자이'를 선보였다. 이 단지는 전용 93∼103㎡, 총 979가구 규모다.

    우무현 GS건설 부사장은 "동탄파크자이는 부담스럽지 않은 중대형으로 이뤄졌다"며 "중도금 후불제 시장에서 일부 무이자 혜택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동탄파크자이의 분양 성적에 주목했다. 올해 동탄2신도시의 분위기를 이어갈 기준점으로 보고 있어서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동탄파크자이 1순위 청약결과 976가구 모집에 평균 0.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대형이라는 조건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동탄2신도시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분양가도 아쉽다는 의견이다. 시세보다 저렴해야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수요자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동탄2신도시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중대형은 투자수요가 붙지 않아 분위기를 이끌어가기 힘들다"며 "대기수요자는 입지가 우수한 포스코건설 사업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귀뜸했다. 

    동탄2신도시 분위기 하락은 지난해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입지와 비교해 고분양가로 등장한 단지가 이미 흥행의 쓴맛을 봤다. 건설사들이 분위기 호황을 맞아 고분양가를 들고 나와 한순간에 분위기는 급랭됐다. 실제 동탄2신도시 첫 사업 취소와 할인분양 단지가 등장하기도 했다.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도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올 초 계획했던 분양을 연기하며 분위기를 살피는 추세다.

    A건설 관계자는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동탄파크자이 흥행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번 사업이 흥행을 하면 전반적인 동탄2신도시의 분위기가 올라갈 수 있어 사업 준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 김포 한강신도시.ⓒ뉴데일리
    ▲ 김포 한강신도시.ⓒ뉴데일리


    한강신도시 분위기도 예년만 못하다. 대림산업이 분양한 'e편한세상 캐널시티'는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지난해 웃돈이 3000만∼5000만원선으로 형성됐다. 그러나 현재 웃돈 수준은 절반에 그치고 있다. 특히 내년 초 입주를 앞둔 한강센트럴자이에선 마이너스 웃돈으로 매물이 나오기까지 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한강신도시도 미분양이 적체돼 있어 특정 사업지에 수요자들이 몰릴 것인가에 대해선 의구심이 든다"며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물량이 쏟아진 데다가 신규 분양까지 더해져 단기간에 분위기 반전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김포한강신도시의 올해 첫 분양으로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6차'를 선보였다. 이 단지는 김포도시철도 운양역(예정) 역세권 아파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운양동은 이미 인프라가 조성돼 있어 한강신도시에서도 시세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일부 가구에 적용되는 테라스·다락 설계도 특징이다. 반도건설은 테라스·다락 설계 적용 가구 청약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고 일반 아파트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일부 단지의 결과로 신도시 전체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신도시가 대규모로 조성되는 만큼 수요자가 분산되기 때문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신도시 내에서도 입지·상품성에 따라 선호도 차이가 있다"며 "동탄2신도시도 공급과잉으로 조정이 발생할 수 있지만 미래 수요가 있는 만큼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