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크라우드펀딩’ 성공 사례 곳곳에서은행권 지원센터로 신생기업 동반성장 잰걸음
  • 금융회사가 핀테크 기업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지난해까진 기술금융에 초점을 맞춰 자금 지원에만 집중했다면 올해부턴 기업 발굴부터 성장까지 포괄적 지원으로 확대한 것이다.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어 우리나라도 미국과 같은 실리콘밸리 신화가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 ▲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4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출범 100일 업계 현장간담회를 열고 기업의 성공사례와 참석자 의견을 청취했다.ⓒ금융위원회
    ▲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4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출범 100일 업계 현장간담회를 열고 기업의 성공사례와 참석자 의견을 청취했다.ⓒ금융위원회

    ◆‘크라우드펀딩’ 창업 요람으로 발돋움

    정부 주도 하에 출범한 크라우드펀딩이 100일을 맞았다.

    그동안 73개 기업이 펀딩에 참가했으며 이 중 32개의 기업이 펀딩에 성공하는 등 제도가 점차 안정적으로 정착 중이다.

    특히 역량 있는 증권사 등 중개업체 추가 등록, 투자자 관심도 제고 등으로 3월 중순 이후 투자금액, 성공기업 수 등도 크게 증가했다.

    크라우드펀딩을 계기로 성장 궤도에 오른 대표 기업으론 마린테크노, IBKS문화콘텐츠투자, 모션블루, 온오프믹스, 인진, 태원엔터테인먼트, 프리것버드 등을 꼽을 수 있다.

    마린테크노는 크라우드펀딩에 성한 후 미국·멕시코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 현지 수출상담회를 통해 56만달러 수출계약에 성공한 바 있다.

    사물인터넷 개발업체인 모션블루도 크라우드펀딩 성공 이후 기업은행이 매칭투자조합을 통해 10억원을 추가 지원받았다.

    정부는 앞으로도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크라우드펀딩 안내사이트인 그라우드넷과 기업투자정보마당 내 영문사이트를 제작해 안내하고 중개업체 홈페이지도 증권사 중심으로 영문화를 추진한다.

    또 해외투자자가 조회 및 투자할 수 있도록 크라우드펀딩 주요기업, 성공기업 정보를 영문화할 계획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현장간담회에서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에 대한 후속 지원에도 힘쓰겠다”며 “창업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 단계별로 성장사다리펀드, 모태펀드, IBK매칭투자조합 등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지난달 27일 열린 ‘하나 핀테크 데모데이’에서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왼쪽 두 번째), 함영주 은행장(왼쪽 네 번째),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왼쪽 세 번째)이 행사에 참여한 핀테크 스타트업 전시부스를 들러 보유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하나금융지주
    ▲ 지난달 27일 열린 ‘하나 핀테크 데모데이’에서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왼쪽 두 번째), 함영주 은행장(왼쪽 네 번째),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왼쪽 세 번째)이 행사에 참여한 핀테크 스타트업 전시부스를 들러 보유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하나금융지주

    ◆시중은행 핀테크 지원센터로 직접 육성나서

    은행권은 각자 핀테크 지원센터로 신생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금융IT 관련 신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적극적인 제휴로 동반 성장을 이루고 있다.

    KB금융지주는 계열사 제휴 연계를 통해 ‘KB스타터스밸리’를 운영 중이다.

    지난 2일에도 터치웍스, 락인컴퍼니, 센드버드, 라인웍스 등 핀테크 기업을 선정하고 KB금융지주 계열사가 추진하는 사업에 핵심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휴 파트너사로 참여한다.

    구체적으로 터치웍스는 KB국민카드와 제휴를 통해 멤버십 서비스와 결제를 한 번에 처리하는 통합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으며 락인컴퍼니와 센드버드의 기술은 국민은행이 추진 중인 모바일 금융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라인웍스는 퇴직연금 자산컨설팅 고도화를 위해 국민은행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최근 ‘하나 핀테크 데모데이’를 열었다.

    이 날 행사에서는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등 전 그룹 계열사가 참여한 가운데 6개의 핀테크 스타트업이 개발한 사업 모델을 공개하고 투자유치를 지원하는 자리를 가졌다.

    6개 핀테크 기업은 빅데이터 신용평가 모형, 블록체인, 생체인증, 신개념 패스워드 등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은 “이번 하나 핀테크 데모데이를 계기로 금융권과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 투자 등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