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고객 서비스 '합의'…"국내 LPG 유통 점유율 경쟁 E1과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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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렌터카, SK가스, SK에너지 등 SK그룹에서 액화석유가스(LPG) 관련 계열사들이 협업(協業)을 통해 LPG 소비 촉진에 나섰다. 각기 다른 사업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SK그룹 3개 계열사는 LPG라는 매개체를 통해 공동의 홍보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를 고객에게 대여하는 SK렌터카, LPG를 수입하는 SK가스,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LPG를 일부 생산해 유통하는 SK에너지까지 SK그룹의 LPG 3인방은 장기 렌트(rent) 고객이 LPG를 충전할 경우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point)를 적립해주는 동시에 즉시 가격 할인까지 진행하는데 합의했다. 

    LPG 차량으로 장사하는 렌터카 회사와 자동차 연료용 LPG(부탄·butane)를 공급하는 회사가 함께 고객 서비스(service)에 나서면서 얻을 수 있는 동반 상승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업을 가장 환영할 회사는 SK가스다. 국내 2개 뿐인 LPG 수입사 중 하나인 SK가스는 최근 점유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E1과의 경쟁에서 그룹의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사업 분야로 확장하던 SK가스가 다시 LPG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LPG를 수입해 유통하는 일을 주력으로 했왔던 SK가스는 그동안 LPG 소비가 줄어들면서 사업 분야를 석유화학제품 생산이나 석탄화력발전 등으로 확대하는데 집중해 국내 LPG 유통에서 점유율을 약간 잃었다. 

    한편, LPG 소비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SK가스와 E1의 국내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LPG 차량은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만 개인적으로 소유할 수 있었고 택시나 렌터카 사업자만 상업 목적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이런 법이 다소 완화되면서 일반인도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됐고 이런 흐름으로 LPG 업계의 활력이 다시 돌고 있다.

    또 대규모 집단 거주지역에만 들어가는 도시가스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지역에 가정용 LPG(프로판·propane)를 공급하는 사업을 SK가스와 E1이 정부와 공동으로 벌이고 있어 큰 폭으로 줄던 LPG 소비는 지난해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