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로 뇌파 자극… "영상 배경에 맞춰 향기 맡고, 운동감 제공"영화 속 특정 장면 빨리 찾기 서비스 등 15개 아이디어 최종 선발
  • ▲ '초음파로 VR 영상의 촉감을 구현한다'는 아이디어로 C랩 문을 두드린 전승룡 도전자. ⓒ삼성전자.
    ▲ '초음파로 VR 영상의 촉감을 구현한다'는 아이디어로 C랩 문을 두드린 전승룡 도전자. ⓒ삼성전자.


    영상을 보고, 소리를 듣는 데만 사용되는 '가상현실(VR)' 기기가 앞으로는 촉감까지 전달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영상 속 주인공이 느끼는 운동감이나 온도감을 함께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기를 같이 맡는 것도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2016년 C-Lab(C랩) 과제 공모전' 최종 선발작으로 '촉감을 구현하는 VR 기기'를 뽑았다고 10일 밝혔다. C랩은 임직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채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 수상작으로 선정된 VR 기기는 영상 배경에 맞춰 질감·온도감·운동감·중량감 등을 표현할 수 있다. 초음파를 뇌에 쏴 이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 방식이다.

    한 발 더 나가 촉감을 좀 더 현실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장갑이나, 코를 자극하는 카트리지 형태의 도구도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에 판매 중인 VR 기기는 시각과 청각만 활용해 가상현실을 보여준다. 오감을 자극하는 기기와 비교하면 현실감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C랩 공모전에는 VR 기기 외에도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발 모양을 찍은 뒤 맞춤형 신발 크기를 알려주는 어플이 대표적인 예다. 영화 내 특정 장면을 빨리 찾아주는 서비스도 제출됐다.

    올해의 경우 모두 730여개에 달하는 아이디어가 공모전에 참가해 우열을 겨뤘다. 이들 중 15개 아이디어만 결승선을 통과, 사업화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뇌졸중 예고 모자가 최종 선발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모자는 현재 뇌파가 정상인지 뇌졸중 위험이 있는지 여부를 90% 수준의 정확도로 판별한다. 우울증까지도 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뇌파를 분석해 질병을 잡아내는 방식이어서 앞으로 기술력이 더 발달할 경우 뇌와 관련한 대부분 질병을 캐내는 데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