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금융증권부 차진형 기자.ⓒ뉴데일리
    ▲ 금융증권부 차진형 기자.ⓒ뉴데일리

    일반적으로 은행원의 급여는 높은 수준에 속한다. 하지만 이들이 받을 수 있는 금융 혜택 부문에선 일반인보다 차별을 받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용대출이다.

    은행법 상 본인이 근무 중인 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신용대출 한도는 2000만원으로 제한돼 있다.
    결국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는 경쟁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은행원을 상대로 영업하는 시중은행의 광고문을 인터넷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신용대출 시 적용받는 가산금리가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원, 전문직종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돼 실제로 받을 수 있는 금리혜택은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이다.

    은행권에서 같은 은행원의 신용대출 금리를 높게 측정한 이유는 은행원의 영업행태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경영진이 ISA와 같이 계좌 유치 경쟁이 시작되면 은행원들은 우선적으로 자신이 아는 지인을 찾게 된다.

    지인들이 순순히 계좌를 만들어주면 영업하기 수월하지만 거절할 경우엔 명의만이라도 빌려 자신의 돈을 대신 입금하는 방법을 이용하게 된다.

    또 고객과의 민원이 발생했을 때는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원들이 직접 돈으로 보상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신용대출로 받은 금액은 다양한 영업비용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에 금리를 높게 측정한다는 말이다.

    은행원 입장에서도 할 말이 많다.

    실적 압박에 시달리다 보니 이런 방식의 영업을 거절하기 힘들다는 게 은행원의 해명이다.

    한 은행원은 “급여가 높은 것은 표면적인 것일 뿐 은행원의 실상을 뜯어보면 급여의 반 이상은 영업비용으로 다시 나간다고 보면 된다”며 “일반인이 봤을 때는 은행원이 꿀단지를 품은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개인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면 결국 이런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곪아버린 채 편법만 판
    치는 영업 행태만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