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상 전 부회장, 수감 중에도 사업 보고 등 진두지휘우주항공, 2023년 8400억 달러 규모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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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G넥스원이 차세대·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우주항공 사업 강화를 꿈꾸고 있다. 이는 현재 구속 수감 중에도 '옥중경영'을 펼치고 있는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우주항공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5826억 달러(한화 약 693조)이며, 국내 시장은 43억 달러(한화 약 5조)이다. KAI가 현재 국내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연평균 4% 이상 성장해 2023년에 841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핵심 사업이다. 특히 민항기, 부품·장비, MRO 등 민수 부문이 연평균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그 성장 가능성은 크다.

    이런 가운데 최근 LIG넥스원은 미래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우주항공 분야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우주항공 사업 강화의 첫 발은 지난 10일 기공식을 가진 'LIG넥스원 대전하우스'다. 내년 상반기 완공될 이 R&D센터는 약 1200억원이 투자됐으며, 우주항공 등의 분야에 특화된다.

    일각에서는 현재 구속 수감 중인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이 우주항공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2012년 10월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혐의로 징역 4년을 받고 구속된 구본상 전 부회장은 수감 생활 중에도 꾸준히 임원들에게 사업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구본상 전 부회장을 직접 만나보지는 못해 확신할 수 없으나 윗선에서 사업 강화 등이 허용돼 진행되는 만큼, 구본상 전 부회장 역시 이에 관심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LIG넥스원의 우주항공 부문 사업 강화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LIG넥스원의 전체 회사 규모를 놓고 보면, 우주항공 분야의 매출 비중은 크지 않다.

    실제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정밀유도무기 분야는 전체 매출의 60%였으나, 우주항공 분야로 분류될 수 있는 aew 분야 매출은 15.7%에 불과하다. 더욱이 항공기 부품 등이 주를 이뤄 사실상 우주항공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고 보기 힘들다. 또 LIG넥스원이 추진 중인 다목적실용위성 SAR 부품 사업도 개발 단계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LIG넥스원 측은 "항공우주 분야는 회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각종 탐색·광학 기술과의 시너지가 가장 큰 분야로 판단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강화해 국내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일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