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한양, 우미건설 등 3천가구 6월 분양소사~원시 복선전철 개통 호재
  • 경기 시힝시 은계지구 사업지.ⓒ뉴데일리
    ▲ 경기 시힝시 은계지구 사업지.ⓒ뉴데일리


    "목감지구에 웃돈이 붙을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죠. 은계지구가 뜨거운 시장은 아니지만, 목감지구와 같은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요." <은행동 A 중개사무소 관계자>

    지난 24일 지하철 1호선 부천역에서 내려 차를 타고 20분. 토지 조성공사가 진행 중인 시흥 은계지구에 도착했다. 은계중학교 인근 현장에서 인부들은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다시 펜스를 따라 10분쯤 걷자 웃터골 초등학교 뒤쪽으로 높게 솟은 크레인도 눈에 띄었다.

    내달부터 경기 시흥시 은계지구의 민간분양이 본격화된다. 은계지구는 시흥시 은행동, 계수동, 대야동 일대 조성되는 곳이다. 총 개발 면적은 203만㎡에 공급 가구 수는 1만3174가구, 수용 인구는 3만4000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LH의 B4·B5블록 공동주택용지 입찰에는 423개, 613개 업체가 각각 참여했다. 지구 내 처음 진행한 S1블록 공공분양도 100% 마무리됐다.

  • 시흥 은계지구의 공사 현장.ⓒ뉴데일리
    ▲ 시흥 은계지구의 공사 현장.ⓒ뉴데일리



    ◇ 목감지구 흥행… 소사~원시 복선전철 호재에 기대감 상승

    은계지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교통여건으로 대중의 관심 밖에 있었다. 그러나 부천 소사에서 시흥을 거쳐 안산으로 향하는 소사~원시 복선전철(대야역)이 인근에 개통(예정) 호재를 맞아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같은 시흥시 내 목감지구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건설사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목감지구의 인기는 광명역세권 인프라를 가까이에 이용할 수 있는 특성이 반영됐다. 분양가도 광명역세권보다 저렴해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은계지구는 주변에 새 아파트가 없어 갈아타기 수요가 기대되는 지역이다. 인근에서 최근 아파트로 꼽히는 '은행 4차 푸르지오'는 2004년 입주했다. 또 기존 은행동·대야동 등의 구도심과 인접해 기존 생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입지다. 중심 시가지에는 롯데마트, 시흥시 보건소, 신천연합병원, CGV 등도 자리 잡고 있다.

    은행동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목감지구의 웃돈은 2000만∼4000만원 정도가 형성돼 있다"며 "은계지구도 주변 지역보다 저렴한 가격과 수도권 접근성이 향상이 받쳐주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 LH가 은계지구 S2블록에서 공공임대주택을 선보였다.ⓒ뉴데일리
    ▲ LH가 은계지구 S2블록에서 공공임대주택을 선보였다.ⓒ뉴데일리


    ◇ 6월 중견사 분양大戰…호반건설 등 3402가구 쏟아져

    은계지구에 토지를 확보한 건설사들은 내달 물량을 쏟아낸다. 공공분양·임대에서 벗어나 첫 민간분양이 등장한다. 호반건설(복-1블록, 1133가구)을 시작으로 한양(B5블록, 1090가구), 우미건설(C1·B3블록 1168가구)이 총 3391가구를 선보인다. 추후 제일건설(B4블록, 409가구)도 아파트를 분양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은계지구의 첫 민간 분양으로 희소성 있는 주상복합으로 등장해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은계지구를 대표할 수 있는 차별화된 단지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들 4개 단지는 입지·상품 특징이 명확해 수요자의 선호도가 청약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됐다. 호반건설이 선보이는 '시흥 은계 호반 써밋플레이스'는 주상복합으로 이뤄진다. 한양의 '시흥 은계 한양수자인'은 유일하게 전용84㎡ 미만 아파트가 들어선다. 우미건설의 '시흥 은계지구 우미린 1·2차'는 지구 내에서 북쪽 입지로 지하철 1호선 이용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단지별로 색깔이 달라 수요자의 선호도에 따른 청약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중소형 상품이 선호도가 높아 '시흥은계 한양수자인'을 눈여겨보는 예비 청약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 시흥 은계지구 사업지.ⓒ뉴데일리
    ▲ 시흥 은계지구 사업지.ⓒ뉴데일리


    ◇ "토지비 비쌌다"…높아질 수 있는 분양가 '우려'

    다만 분양가가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LH가 토지 조성 당시 보상비의 2∼3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건설사에 공급했다고 인근 개업공인중개사는 설명했다. 분양가가 높아지면 주변 광명역세권, 배곧신도시, 목감지구 등 수요가 분산될 수 있어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은계지구의 예상 분양가는 3.3㎡당 1000만∼1100만원 수준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은행 4차 푸르지오' 3.3㎡당 매매가격은 1066만원이다. 이달 목감지구에서 등장한 '시흥 목감지구 중흥S-클래스'의 분양가는 1010만원이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건설사 직원이 찾아와 적절한 분양가에 대해 문의하고 돌아가곤 했다"며 "은계지구는 3.3㎡당 1100만원이 넘어선다면 흥행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