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외벽 설치 '고무폰툰' 고정장치 밧줄형→ 원통망형 교체 결정
  • ▲ 선체 외부에 설치할 폰툰.ⓒ해수부
    ▲ 선체 외부에 설치할 폰툰.ⓒ해수부

    세월호 인양을 위해 배 앞부분(선수)을 5도쯤(높이 10m) 들어 올리는 작업이 애초 28일에서 다음 달 11일쯤으로 연기됐다.

    해양수산부는 선수 들기 준비작업과정에서 기술적 보완이 필요해 이를 보완하고서 다음 소조기(밀물과 썰물의 수위 차이가 가장 작아 유속이 느린 시기)인 다음 달 11일쯤 선수 들기를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세월호 인양업체인 '상하이 샐비지 컨소시엄'(이하 상하이)은 애초 28일부터 4일간 세월호 선수를 5도쯤 들어 올려 배 아래 쪽에 인양용 빔을 깔 예정이었다.

    하지만 선수 들기에 필요한 부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체 외벽에 고무폰툰 7개를 설치하고 공기를 넣는 과정에서 폰툰이 불규칙하게 팽창하면서 고정장치에서 이탈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해수부는 고정장치를 현행 밧줄형에서 원통망형으로 교체해 다시 설치하기로 했다.

    작업팀은 현장에 바지선 등 장비와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늦어진 작업일 수를 최대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상하이는 선수 들기를 위해 지난달부터 선수에 5개의 인양 와이어를 설치하고 선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선체 탱크 10개, 선내 화물칸의 에어백 27개, 선체 외부의 폰툰 9개를 통해 5000톤의 부력을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서 제작한 인양용 빔 18개는 한 세트로 조립해 세월호 오른쪽 해저에 배치한 상태다. 인양용 빔 위에는 눈금 간격 1.0㎝의 유실방지망도 설치했다. 접근이 불가능해 유실방지망을 부착하지 못한 선체 좌현 측 창과 출입구에서 선수 들기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미수습자 유실을 막기 위해서다.

    상하이는 선수 들기가 끝나면 뱃고물 쪽은 해저면 평탄화 작업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인양용 빔 8개를 하나씩 설치할 예정이다. 26개 인양용 빔 설치가 마무리되면 양쪽에 52개의 와이어를 걸어 크레인에 붙어있는 인양용 프레임에 연결한 후 선수를 들어 올리게 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수 들기는 세월호 인양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공정 중 하나"라며 "추진 일정이 다소 늦어질 수밖에 없으나 관련 기술을 총동원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