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시 C랩 우수 과제 9곳 창업 이어 올해 5곳 추가 선발 예정도
  • ▲ 스핀오프 기업 단체 사진. ⓒ삼성전자.
    ▲ 스핀오프 기업 단체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회사 밖으로 나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회사 굴레에 스스로 빠져나와 아이디어를 무기로 창업에 도전장을 내민 것.

    삼성전자는 이들의 도전을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창의적 기업문화 확산과 유망 스타트업 배출을 위해 추진하는 C랩 5개 과제가 독립 기업으로 출범한다고 31일 밝혔다.

    C랩 5개 기업에 소속된 18명은 5월 31일자로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스타트 기업을 설립해 본격적인 비즈니스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스타트업 기업 설립 제도(C랩 스핀오프 제도)를 도입해 9개의 우수 C랩 과제를 선발,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 바 있다.

    올해의 경우 5개 과제가 새로 창업한다. ▲비만 및 과식을 관리해 주는 스마트 벨트 '웰트(WELT)' ▲아이디어나 메모를 붙임쪽지 형태로 간단하게 출력해 주는 '아이디어 프린터' ▲스마트폰 잠금해제로 사진을 관리하는 앱 '락사(Locksa)' ▲미국·일본향 최적 전기요금제를 추천해 주는 지능형 서비스 '세이브 에너지 코스트(Safe Energy Cost)' ▲세계 최고의 단열 효율을 가진 진공단열재 '삼성단열' 등이다.

    이들 기업은 창업 이후 삼성전자의 역량과 네트워크, 각종 경영 노하우를 컨설팅 형식으로 지원받는다. 창업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재입사를 원할 경우 다시 회사로 복귀할 수 있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12년 말부터 도입한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C랩 아이디어로 채택되면, 1년간 자신의 부서에서 벗어나 팀 구성부터 예산 활용, 일정 관리까지 자율적으로 과제를 수행한다.

    직급에 관계없이 아이디어 제안자가 리더가 되고, 근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유연하고 수평적인 환경에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제도를 통해 전 임직원의 도적의식을 자극하고 기업가 정신을 가진 숨은 인재들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창업한 9개 회사들은 이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앱을 개발한 (주)스왈라비와 (주)블루핵은 최근 구글플레이에 정식 서비스를 런칭했다. 웨어러블 기반 신개념 통화 UX를 개발한 (주)이놈들연구소도 C랩 출신 스핀오프 기업 최초로 해외 유망 벤처 투자자로부터 지난 4월 투자를 유치했다.

    이재일 삼성전자 DMC연구소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올해 4년차를 맞이한 C랩은 현재까지 130여 개의 과제가 진행됐고, 480여 명의 직원들이 참여했다"며 "이 중 40여 개 과제는 사업부로 이관돼 상품화를 위한 개발이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