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군수사업 연거푸 낙방한 보잉 유력 전망"KAI "실물기 갖춰 타사 대비 안정성 등 우위"
  • ▲ T-X용 T-50의 CG.ⓒKAI 동영상캡쳐
    ▲ T-X용 T-50의 CG.ⓒKAI 동영상캡쳐




    한국항공우주(KAI)가 각종 우려에도 미 고등 훈련기(T-X) 사업 수주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타 경쟁사와 달리 실물기를 갖고 있고,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 진행될 'T-X 시범기' 현지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약 10조원 규모의 T-X 사업 수주를 위한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 T-X 수주의 경쟁 구도는 KAI-록히드마틴과 노스롭 그루먼 및 보잉 등이다.

    미국은 2017년 하반기 미 공군이 노후화된 고등 훈련기 350대를 교체하고자 구매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올해 말 입찰제안 절차가 진행되면 본격적인 수주 경쟁이 진행된다.

    KAI는 이번 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T-X 수주에 성공할 경우 2020년 매출 10조원 목표 달성에 성큼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KAI의 목표에 걸림돌이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정치적 이유가 KAI-록히드마틴의 T-X 수주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대표 방산업체는 록히드마틴과 노스롭 그루먼, 보잉 등 3사다. 록히드마틴은 이미 미 방산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갖고 있고, 노스롭 그루먼 역시 최근 폭격기 수주에 성공하면서 미래 먹거리 사업이 풍부한 상태다. 반면 보잉사는 록히드마틴과 노스롭 그루먼에 밀려 연일 군수 사업 수주에 실패하며 이렇다 할 방산 실적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국방력 강화를 위해 공정 경쟁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이번 T-X 사업을 보잉사에 넘겨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우려 속에도 KAI는 T-X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술력과 안전성 부문에서 충분한 경쟁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실제 노스롭 그루먼과 보잉사는 아직까지 훈련기 개발로 실물기가 없는 상황이다. 반면 KAI는 T-X 훈련기의 기반인 T-50을 우리 공군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이라크, 필리핀 등 5개국에 200대를 계약하는 등 성과를 올려왔다.

    뿐만 아니라 입찰제안서가 나오는 시기에 따라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 T-X 시범기를 미국 현지로 가져가 본격적인 마케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현재 노스롭 그루먼과 보잉 등이 컨소시엄을 각각 구성해 T-X 사업 수주를 위해 개발에 한창"이라며 "이와 달리 KAI는 T-50을 기반으로 실물기를 보유하고 있어 기술력, 안정성 측면에서 타 사 대비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부터 미국의 정치적 문제로 보잉사가 T-X 수주에 성공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다"며 "이는 정치적 문제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나, 아직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