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IPTV 매출, 'VOD 콘텐츠-결합상품' 기반 '쑥'성장 견인 대안 없어 '속앓이'만…"방송·통신 융합만이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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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 업계가 이통사의 IPTV에 밀려 수익성이 날로 하락세를 보이는 등 점차 '쇠락의 길'로 빠져들고 있다.

    최근 홈쇼핑 매출 하락으로 인한 수수료 감소는 물론, IPTV로의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되며 속이 타들어 가고 있는 모양새다. 더욱이 기업의 성장을 견인할 대안조차 없어 속앓이만 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최근 IPTV 사업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KT는 올해 1분기 IPTV 매출 3816억원을 기록했다. 3393억원을 기록한 전년대비 12.4% 성장했다. IPTV가입자도 667만5000명을 달성해, 전분기보다 12만3000명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1분기 IPTV 부문에서 1436억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대비 26.1% 성장을 기록했다. IPTV가입자 수도 전분기보다 7만5000명 증가한 235만5000명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비상장사로 1분기 실적을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입자 증가로 매출이 크게 신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1분기 SK브로드밴드 IPTV 가입자는 363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14만명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IPTV의 성장 요인으로 방대한 양의 VOD(주문형비디오) 콘텐츠 수익 증대와 이동통신·초고속인터넷 등과의 결합상품 혜택 등이 크게 작용했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반면, 케이블 업계는 이통사 IPTV에 가입자를 뺏기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케이블 업계의 대표성을 지니는 업계 1위 CJ헬로비전은 올 1분기 실적 매출 2928억원, 영업이익 26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4.85%, 6.64%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케이블TV 부문 ARPU(가입자 1명이 특정 기간 동안 지출한 평균 금액)도 전년대비 2.7% 줄어든 8013억원에 그쳤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15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케이블TV 가입자는 지난해까지 모두 1442만명으로, 2014년 말의 1468만명보다 1.8% 줄었다.

    케이블TV 업체별로 가입자 현황을 보면 23개 SO를 거느린 CJ헬로비전은 2014년 422만명에서 지난해 415만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티브로드(SO 23개)는 330만명에서 324만명, 딜라이브(옛 씨앤앰·SO 17개)는 238만명에서 230만명, 현대HCN(SO 8개)은 136만명에서 133만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업계는 현재 지역 SO 가입자가 결합상품 등의 혜택을 가진 이통사 IPTV로 넘어오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IPTV가 상대적으로 VOD 콘텐츠 양이 많고, 결합상품 혜택이 뚜렷하다 보니 케이블TV 가입자의 IPTV로 이동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향후 가입자 이동 추세에 따른 케이블TV와 IPTV의 수익성 격차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케이블 업계는 한숨만 내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방송·통신 융합을 새 돌파구로 생각했던 업계는 최근 정부 안일한 인수합병 심사 보류로 '코마'상태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케이블 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 방송 매출 증가세가 더뎌지면서 홈쇼핑 수수료도 둔화된 것은 물론, 무엇보다 IPTV로의 가입자 이탈로 업계는 갈수록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조속한 상생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 한 IPTV와 케이블TV 업계의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욱 답답한 것은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을 보고도 기업의 성장을 견인할 대안조차 없다는 것"이라며 "최근 심사 중인 'SKT-CJHV' 인수합병 등 방송·통신 융합만이 케이블 업계의 유일한 돌파구인 만큼 인가심사 주무부처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