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롯데마트 PB(자체 브랜드) 가습기 살균제 유통판매 관여 혐의로 구속내부 인테리어, 입점 업체 선정 등 총책임자 부재로 올해 12월 완공 목표 차질 예상
  • ▲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뉴시스
    ▲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뉴시스

    롯데그룹의 숙원 사업인 롯데월드타워 완공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가 지난 11일 롯데마트 PB(자체 브랜드) 가습기 살균제 유통판매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사업을 진두진휘할 수장을 잃었기 때문이다. 

    노 대표는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롯데마트 영업본부장 재직 당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 및 업무를 총괄한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해 1월 노 대표가 롯데물산 대표로 취임한 이후 롯데타워 사업을 일선에서 주도했던 만큼 완공을 6개월여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부재는 롯데월드타워에 지대한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노 대표는 안전성 논란으로 지속적으로 거론되던 제2롯데월드를 맡아 ‘제2롯데월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현재의 롯데타워를 만든 장본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임 직후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현장경영을 통해 안정성 논란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아쿠아리움과 롯데시네마는 안전성 논란에서 탈피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롯데타워 123층 대들보를 올리는 상량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지난 3월 철골로 된 첨탑 구조물 공사까지 마무리했다. 롯데타워는 현재 건물 외관과 내부 공사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 ▲ 롯데월드타워 외관 ⓒ정상윤 기자
    ▲ 롯데월드타워 외관 ⓒ정상윤 기자

    그러나 노 대표가 구속되면서 롯데타워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각종 행정 절차상 문제와 내부 인테리어, 입점 업체 선정 등에서 책임자의 부재는 의사결정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롯데 입장에서도 노 대표의 구속은 여러모로 뼈 아프다. 롯데타워는 롯데몰과 합쳐 롯데그룹에서 약 4조원의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했고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월드타워는 총괄회장의 창업정신에 따라 롯데가 사명감을 가지고 짓는 곳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며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완성해 달라”고 노 대표에게 당부한 바 있을 정도로 그룹의 사활이 걸린 사업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노 대표가 지난 9일 마지막 회의에서 완공에 지장 없이 임해달라고 당부한 바와 같이 향후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며 “노 대표의 후임 자리는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