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당시 日롯데물산 신용도 기반 자금 확보로 한국에 투자"특수 원재료 구매 및 카타르 사업 진출 위해 설립한 홍콩법인 '유령회사' 매도 억울"
  • ▲ 롯데케미칼 허수영 사장은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지나친 오보가 양산되고 있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나섰다. 또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로 검찰의 수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 허수영 사장은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지나친 오보가 양산되고 있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나섰다. 또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로 검찰의 수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롯데케미칼


    검찰의 수사가 롯데그룹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적극 해명에 나서며 진화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16일 '롯데케미칼이 원료 수입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과 매우 다른 명백한 오보"라는 입장을 밝혔다. 

    허 사장은 "원료 구입 과정에서 그룹으로부터 별도의 자금을 형성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도 없고, 임직원 누구도 이런 행위를 한 바 없다"면서 검찰의 의혹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정제되지 않고 잇따라 보도되는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허 사장은 "롯데케미칼은 일반 주주가 47%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며 "이번 검찰 수사로 주식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만큼 회사 대표로서 주주보호를 위해 입을 닫고 있을 수 밚은 없었다"고 입장을 전했다.

    실제 롯데케미칼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최근 잇따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해외지사 및 해외법인을 활용해 원료를 수입했고, 이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식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는 게 롯데케미칼측의 입장이다. 롯데케미칼은 정유사가 아닌 석유화학회사로 원유가 아닌 나프타(naphtha)를 구매한다.

    나프타는 원유를 한 번 정제해 생산한 석유화학산업의 기초 원료로, 롯데케미칼은 해외지사 및 해외법인에서 원재료인 나프타를 구매하지 않는다.

    나프타를 이용해 생산한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해외 영업을 위해 마련한 해외지사나 해외법인은 원재료 구매와는 무관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에 대한 '유언비어'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검찰은 일본 현지 기업인 '롯데물산'을 통해 석유화학 원재료를 구입하면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석화업계 전문가들은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의 경우 국제가격에 의해 투명하게 움직이는 만큼 이 과정에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 조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7년부터 일본과의 금리 차이를 활용하기 위해 일본 롯데물산과 거래하기 시작했고 2013년 거래를 종료했다"면서 "롯데물산의 신용도를 적극 활용해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그동안 한국에 투자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알파 코퍼레이션 역시 특수 원재료를 구매하는 과정이나 카타르 사업을 위해 설립한 홍콩 법인을 비자금을 위해 세운 유령 회사로 매도하는 것은 사실과 매우 다르다"면서 "일부 언론의 오보로 알려진 내용이 검찰의 수사로 이미 사업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회사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자제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