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W, C사 공기청정기서 유해물질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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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완 기자

    가정용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유독물질 '옥타이리소씨아콜론(OIT)'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해당업체가 어디인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5일 MBC에 따르면 시중에 많이 팔리는 5개 업체 중 W, C사 2곳의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유독물질 OIT가 검출됐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6000억원에서 올해 1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달 기준, 업체별로 판매량이 최대 40%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MBC 보도 이후 공기청정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들은 W, C사의 실명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코웨이는 자체 실험 및 공인된 외부기관을 거쳐 OIT 미검출 사실을 입증했다. 그 외 업체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W, C사로 구분되는 공기청정기 업체들은 위니아, 위닉스, 코웨이, 쿠쿠전자, 청호나이스 등이다. 해당 업체들은 대부분 유독물질 검출 사실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유독물질이 검출됐으나 해당 업체는 존재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에 검출된 OIT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 유독물질과 유사한 성분이라는 점에서 '제2의 옥시 사태'까지 우려된다.

    환경부는 공기청정기 필터를 생활화학제품 살생물질 안전성 검사에 포함시키고 위해성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위해성 평가결과는 최소 6개월이 지나야 나온다. 공기청정기에 대한 불신이 쌓이고 있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환경부의 결과 발표 전까지 공기청정기 사용을 꺼릴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W, C사가 어딘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업체들은 환경부의 결과 발표 이전인 최소 6개월간 상황을 살핀 뒤 뒤늦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기업 입장에서는 현 시점에서 자신들의 과오를 선뜻 공개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유독물질 업체로 낙인되는 순간 사업 전체 손실이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환경부 검사결과 발표까지 남은 시간은 최소 6개월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결국 공기청정기 필터 유해물질 업체들은 밝혀진다. 버티고 버틴 끝에 업체 실명이 공개되면 소비자들의 '괘씸죄'까지 더해질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악화되는 쪽은 기업들이다. 이번에 유독물질이 적발된 W, C사는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제품 회수와 신속한 사과 및 보상 조치를 취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 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