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모바일-미디어-크리에이티브 데이터-이노베이션 부문 시상
  • 프랑스 칸=이연수 기자 
    22일(현지 시간) 열린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칸 국제광고제) 시상식에서 사이버, 미디어, 모바일 부문 수상작이 발표됐다. 이 날 시상식에서는 지난 해부터 시작된 라이언즈 이노베이션의 수상작 역시 크리에이티브 데이터와 이노베이션 두 부문으로 나뉘어 발표됐다. 

    모바일 부문에는 모두 1,259점이 출품되어 이 중 62점이 수상했다. 영예의 그랑프리는 뉴욕타임즈가 구글, 제네럴 일렉트릭(GE), 미니와 함께 집행한 “NYT VR”에게 돌아갔다. T 브랜드 스튜디오(T Brand studio)가 대행한 이 작품은 GE가 후원한 동영상을 구글의 카드보드를 이용해 가상현실로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영상 중에서 특히 “추방(Displaced)”은 전세계 난민들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르포타주 영상이다. 

    모바일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제일기획 글로벌 CCO인 말콤 포인튼(Malcolm Poynton)은 이 캠페인을 통해 “165년 된 뉴욕 타임즈가 독자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됐으며“, “소비자들을 대규모로 불러들여 전례 없는 방식으로 공감과 흥분을 일으켰다”고 그랑프리 수상작의 의의를 설명했다. 특히 구글 등 다른 기업들과 제휴한 점을 지적하며 브랜드 제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점도 높이 평가했다. 

  • 모바일 부문 그랑프리 수상작 "NTR VR"을 대행한 T 브랜드 스튜디오 팀. 오른쪽은 제일기획 글로벌 CCO인 말콤 포인트ⓒ뉴데일리
    ▲ 모바일 부문 그랑프리 수상작 "NTR VR"을 대행한 T 브랜드 스튜디오 팀. 오른쪽은 제일기획 글로벌 CCO인 말콤 포인트ⓒ뉴데일리


사이버 부문에서는 모두 2,886점이 출품되어 91점이 사자 트로피를 받았으며, 그 중 두 개 캠페인이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레오버넷 마드리드에서 로터리 복권회사를 위해 대행한 “후스티노(Justino)”는 마네킹 회사에서 야간경비를 서는 한 남자가 로터리에 당첨된 덕분에 외롭지 않은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는 이야기를 통해 이미 지난해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사이버 부문 심사위원장 클로이 고트리브(Chloe Gottlieb)는 오늘날 모든 사람들과 사물들이 연결된 세상에서 칸 라이언즈의 사이버 부문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심사과정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기술과 아이디어의 접점에 놓인 작품을 찾으려는 끝에 선정된 작품 중 하나가 바로 ‘후스티노’였으며, 기술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은 채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 사이버 부문 그랑프리 수상작 "후스티노"


    또 다른 사이버 부문 그랑프리는 네덜란드의 “차기 렘브란트(The Next Rembrandt)”에게 돌아갔다. 보험회사인 ING의 혁신적 면모를 드러내기 위해 JWT 암스테르담에서 대행한 캠페인이다. 안면인식기술과 3차원 스캐너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네덜란드의 화가 렘브란트의 스타일로 새로운 초상화를 그려내 언론과 미술애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심사위원장 고트리브는 “차기 렘브란트”를 통해 ING가 혁신적인 브랜드라는 사실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 사이버 부문과 크리에이티브 데이터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차기 렘브란트" 


    지난 해 출범해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라이언즈 이노베이션의 수상작도 이 날 발표됐다. 라이언즈 이노베이션은 데이터를 얼마나 크리에이티브하게 이용했는지 평가하는 크리에이티브 데이터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주는 혁신적 기술을 가리는 이노베이션 두 부문으로 나뉘어 심사한다.


    이노베이션 부문에서는 구글의 알파고가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구글의 알파고는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대국하며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일으킨 인공지능이다. 

    이노베이션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핀치(Fimch)의 응용기술 담당 디렉터 에마드 타투(Emad Tatouh)는 알파고가 “기술의 미래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개별 출품작 중에서 가장 돋보였다”며, 알파고-이세돌 대국은 기계가 최초로 인간의 지성을 이긴 획기적 사건이라고 그 의의를 부여했다. 

  • 지난 3월 알파고-이세돌 9단 대국 장면ⓒ뉴데일리
    ▲ 지난 3월 알파고-이세돌 9단 대국 장면ⓒ뉴데일리



  • 715점 출품작 중 40점이 수상한 크리에이티브 데이터 부문에서는 “차기 렘브란트”가 사이버에 이어 또 다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그림 한 폭에 담긴 방대한 데이터와 안면인식기술을 통한 데이터가 결합해 새로운 렘브란트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진정 크리에이티브하게 데이터를 이용했다는 것이 심사위원인 하바스 헬리아(Havas helia)의 타시 휘트미(Tash Whitmey)의 설명이다. 휘트미는 “데이터로 작업하는 데도 크리에이티비티는 존재하며, (데이터를 통해)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다”고 크리에이티브 데이터 부문의 의의를 부연하기도 했다.

    다양한 매체들을 얼마나 크리에이티브하게 이용했는지 평가하는 미디어 부문에는 올해 모두 2,984점이 출품됐으며 이 중 97점이 수상했다. 미디어 부문에서는 버거킹의 “맥와퍼(McWhopper)”가 인쇄출판 부문에 이어 또 다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버거킹이 맥도날드에게 하루 ‘휴전’을 제안하는 인쇄광고로 시작된 이 기발한 캠페인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뒤흔든 화젯거리기도 하다. 

  • 미디어 부문 그랑프리 수상작 "맥와퍼" 


    ‘올해의 미디어 인(Media Person of the Year)’ 시상식도 미디어 부문과 함께 진행됐다. 바이스(Vice)를 설립해 오늘날 전세게 미디어 업계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셰인 스미스가 영예의 주인공. 셰인 스미스는 바이스를 오늘날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디어 브랜드로 키워냈으며, 최근 스파이크 존즈(Spike Jonze)와 함께 새로운 유선 TV 채널인 바이스랜드(VIceland)를 출범했다.